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막상 실천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편집자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그린피스 회원들이 고래 그림과 "예비 불법 어업국 대한민국 2020년 꼭 바다보호 해주세요"라고 적힌 배너를 큰 원으로 둘러싸고 있다. (사진 그린피스) 2019.10.30/그린포스트코리아
인류가 버린 쓰레기는, 그리고 인류가 버리지 않았더라도 바다로 떠내려간 온갖 것들은 전 세계 바다를 더럽힌다. 사진은 그린피스 회원들이 바다를 보호하자는 의미의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모습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바다에 가봤나요? 여러분이 본 바다의 모습은 어땠나요. 깨끗했나요? 아니면 쓰레기가 많았나요.

더운 여름날 해수욕장에 갔으면 모래사장에서 쓰레기를 봤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바닷물에 쓰레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을 거예요. 사람 많은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안 되잖아요.

그런데, 먼 바다에는 쓰레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보는 사람이 없으니까 사람들이 먼 바다에서는 쓰레기를 마구 버려서 그럴까요?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정말로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문제는 사람들이 버리는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그게 바다까지 흘러갔어요. 쓰레기를 버리면 정해진 과정을 거쳐서 잘 처리되어야 하는데, 일부는 그렇게 되지 않는 것들도 있거든요.

태풍이나 홍수가 와서 쓰레기장에 쌓아둔 것들이 바다로 날아가기로 하고, 커다란 컨테이너에 담겨 배에 실려있던 것들이 잘못해서 바다로 쏟아지기도 합니다. 사람이 일부러 버린 쓰레기 말고 나뭇잎이나 흙탕물 같은 것들이 빗물을 타고 바다로 가는 경우도 많고요.

바다에 쓰레기가 빠지면 어떻게 될까요. 바닷물은 파도를 타고 여기저기 흘러가요. 바닷가에서 보면 물이 땅 방향으로 파도쳐 오지만, 지구 전체로 보면 바닷물은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거든요.

그러다 보면 중국 쓰레기가 우리나라 바다로 오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일본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바닷물이 움직이는 몇 가지 길들이 있어요. 큰 길도 있고 작은 길도 있는데, 바닷물을 타고 옮겨가던 쓰레기나 물건들이 그 길의 끝에서 만나면 커다랗게 뭉치고 쌓입니다.

바다에 사는 미생물들은 죽은 생물이나 쓰레기를 분해해요. 바다로 흘러들어 온 오염 물질도 분해되는데, 문제는 오염 물질이 너무 많아서 분해되기 전에 자꾸 바다에 쌓입니다. 바다에 버려진 많은 쓰레기 중에는 미생물을 죽게 만드는 것들도 많고요.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에 있는 큰 바다가 태평양인데, 태평양 한가운데 쌓여있는 쓰레기 크기가 우리나라 땅보다 훨씬 더 크대요. 그걸 ‘쓰레기 섬’이라고 부르는데 지구 바다에 그런 쓰레섬이 하나가 아니라 여기저기 아주 많답니다. 바다에 쌓인 쓰레기만 1000만톤 정도 된다고 해요.

바다를 청소하면 되는데 왜 안할까요? 사람들이 게을러서 그럴까요? 그것보다는 다른 문제가 있어요 도시에 있는 쓰레기는 국가에서 책임지고 청소를 하는데 바다는 달라요. 바다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요. 땅과 가까운 바닷가는 청소를 하는데 주인이 따로 없는 먼 바다는 손 대지 않아요.

바닷가 가까운 곳에 쓰레기가 빠지면 건져 올리기 쉽지만 먼 바다에 쌓인 것들은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환경운동가들은 땅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도 깨끗이 청소하자는 주장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면 여러분 손을 떠나죠. 하지만 그 쓰레기는 돌고 돌아서 지구 어딘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는, 쓰레기를 덜 버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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