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1분기 실적 발표
매출 25조 3,194억 영업이익 8,638억
2분기 불확실성 확대 예상..위기 대응 총력

서울시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본사(현대자동차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가 23일 2020년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현대기아자동차 본사(현대자동차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23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는 1분기 90만 3,371대를 판매해 25조 3,19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8,638억 원에 경상이익 7,243억 원 당기순이익 5,527억 원(비지배지분 포함) 규모다.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위기 대응 시스템을 마련하고 실적 악화 만회에 총력을 기울인다.

현대차는 1분기 실적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수요 위축과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 제품 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증가하였으나, 앱티브 합작법인과 관련한 약 1,000억 원의 기타 매출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수요 하락 등의 영향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및 수요 하락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렵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향후 글로벌 수요 회복 시점에 맞춰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유동성 관리 강화, 적정 재고 수준 유지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원화 약세 등으로 매출액 증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1분기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도매판매 기준으로 11.6%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더 뉴 그랜저, GV80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 중단, 투싼 등 일부 차종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어든 15만 9,061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중국, 인도, 유럽 등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11.1% 감소한 74만 4,31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보였다. 원·달러 가치가 지난해 1분기 1,125원에서 올해 1분기 1,193원으로 크게 하락하는 등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차 및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인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증가했고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 성장, 앱티브 합작법인 현물출자 관련 기타 매출 발생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5조 3,19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잇따른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0.2% 증가한 3조 4,015억 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한 8,638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와 같은 3.4%를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1분기 이후부터 판매 급감에 대비해 유동성 및 적정 재고 관리 등 손익 악화를 최소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오른쪽)과 미국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이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악수를 나누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차는 향후 수요 및 판매 전망과 관련하여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으며, 빠른 경영 안정화를 위한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오른쪽)과 미국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이 수소전기차 넥쏘 앞에서 악수를 나누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포스트 코로나’ 경영전략...위기대응 시스템 구축

이날 현대자동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한 의견도 내놓았다. 현대차는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하고 이에 따라 자동차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동차 수요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국제 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판매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어, 판매 회복에 대한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향후 수요 및 판매 전망과 관련하여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으며, 빠른 경영 안정화를 위한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전략적 재고 및 판매 운영,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향후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판매가 견조한 내수시장에서의 신차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효율적 재고 관리와 인센티브 운영, 신차 및 SUV 위주의 공급 확대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악화를 만회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를 위한 신기술 역량 강화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며, 친환경차의 경우 규제 달성과 전동화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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