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주간 맞아 지자체와 기업 등 일제히 환경 관련 행보
환경 관련 콘텐츠 눈으로 보고, ‘환경템’ 적극 사용 권장
지구의 날과 기후변화주간 거치면...소비습관 정말 바꿀까?

지구의 날과 기후변화주간을 전후로 다양한 환경 관련 행보가 관찰된다. 사진은 수소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대자동차 홍보 영상.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구의 날과 기후변화주간을 전후로 다양한 환경 관련 행보가 관찰된다. 사진은 수소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대자동차 홍보 영상.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지구의 날’과 ‘기후변화주간’을 맞아 정부와 기업 등도 일제히 환경 관련 실천에 나섰다.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는 소비자 개개인의 꾸준한 실천이지만, 제도와 정책이 뒷받침되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다. 지구의 날을 둘러싼 여러 모습들을 소개한다.

서울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시민 50인이 참여하는 기후행동 약속 선언을 진행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온실가스 감축 행동을 실천하도록 8월까지 시민참여 온라인 챌린지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9월 6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4개월 동안의 기후행동 챌린지 결과물을 전시한다.

울산시는 22일 구내식당을 ‘잔반 없는 날’로 운영한다. 채식위주의 녹색식단이다. 오후 8시부터 8시 10분까지는 시청과 구·군청 등 관공서를 비롯해 울산의 대표적 상징물인 태화루, 십리대밭교 등에서 소등 행사를 진행한다. 평소 시민들의 저탄소 생활을 주도한 그린리더울산광역시협의회 등11개 환경단체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기후행동 동참 릴레이 영상 캠페인을 진행한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후행동 실천선언에 동참했다. 설 교육감은 선언 내용이 담긴 피켓에 교육분야 대표로 서명하고 SNS 등에 공유하며 실천운동 확산에 힘을 보탰다. 설 교육감은“기후행동 실천선언이라는 작은 시도와 실천이 지구를 살리고,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큰 변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 관련 실천 나선 기업들...'필환경 마케팅'넘어 긍정적 변화 이끌까?

기업들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물론 환경을 마케팅 키워드로 삼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계산도 있다. 실제로 최근 소비 시장에서는 '필환경'이 마케팅의 주요 전략으로 주목된 바 있다. 친환경을 넘어 반드시 필요한 환경이라는 의미를 담은 단어다. 그러나 마케팅적인 고려 여부와는 별개로, 기업이 환경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긍정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SK브로드밴드는 지구의 날 50주년을 기념해 세계자연기금(WWF)과 함께 큐레이션한 콘텐츠를 '지구, 다시보기' 특집관을 통해 공개한다. 특집관은 26편의 환경 관련 영화와 다큐멘터리로 구성해 오는 29일까지 운영한다. WWF는 세계 100여개국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500만명 이상의 후원자들과 함께 활동하는 환경단체다.

삼성카드는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함께 ‘24365 친환경 에코백’을 1000개 한정 제작해 판매한다.  에코백을 소지하고 10월 말까지 전국 CU 매장에 방문 시, 에코백에 인쇄된 ‘에코 바코드’를 인식해 결제 건당 100원의 환경 기금을 적립한다. 추후 적립된 기금은 에코백 판매 금액과 함께 세계자연기금(WWF)에 지원된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펀샵'은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과 손잡고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터치포굿은 폐소재를 업사이클링해 세상에 하나뿐인 상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소품을 펀샵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버려진 페트병에서 뽑아낸 극세사 원단으로 제작한 '코알라 담요', 폐낙하산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낙하산 에코백' 등이 판매된다.

락앤락은 텀블러 기획전을 진행한다. 텀블러와 머그컵 제품을 최대 61% 할인하고,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나 머그컵을 사용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커피필터머그를 제공한다. 락앤락몰에서는 ‘슬기로운 텀블러 생활’이라는 타이틀로 온라인 전용 상품도 추가로 선보인다.

SK텔링크는 소셜벤쳐 '밀키프로젝트'와 함께 '우유팩 유심 카드지갑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제작과정 중 인쇄과정에서 생긴 파지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제품이다. 버려지는 유심 카드 등을 해당 지갑에 안전하게 보관해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플라스틱 폐기물도 감소하자는 취지다.

보안업체 안랩은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진행한다. 안랩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이 가능한 환경 보호 관련 사례를 공유하고,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간 캠페인 효과가 입증되고 대중의 참여도가 높았던 국내외 환경 캠페인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소개하며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안랩은 제로웨이스트 이후 '플로깅'(plogging, 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위), 업사이클링 등의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인기 스타들이 브랜드와 손잡고 환경 관련 이슈를 홍보하는 사례도 많다. 마케팅적인 고려도 포함되었겠지만, 스타들의 메시지가 소비자들의 습관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행보다. 사진은 현대차 수소 홍보 영상에 출연한 BTS의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인기 스타들이 브랜드와 손잡고 환경 관련 이슈를 홍보하는 사례도 많다. 마케팅적인 고려도 포함되었겠지만, 스타들의 메시지가 소비자들의 습관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행보다. 사진은 현대차 수소 홍보 영상에 출연한 BTS의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인기 스타들도 '긍정적인 환경 영향력' 전파 

인기 스타들도 브랜드 또는 단체 등과 협업해 환경 전도사로 나섰다. 실제로 스타들의 환경적인 고려는 소비자들의 습관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과거에도 김혜수의 텀블러 애찬론, 이효리의 채식 등이 소비 문화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사례도 있다.

인기 K-POP그룹 BTS(방탄소년단)은 현대자동차 글로벌 수소 캠페인 특별 영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수소 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BTS멤버들을 영상을 통해 ‘에메랄드빛 바다’ ‘새하얀’ ‘하늘’ ‘태양이 입맞춘’ ‘투명한 빗방울’ ‘별이 쏟아지는’ ‘숲내음’ 등 자연적인 키워드를 강조했다.

배우 송승헌과 가수 설현·폴 킴 등은 환경부와 손을 잡았다. 환경부는 기후변화주간 전용홈페이지를 통해 기후변화와 관련한 증강현실(AR) 체험,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들은 저탄소 생활 실천 영상, '봄·여름·가을·겨울'을 개사한 기후 위기 노래, 저탄소 생활수칙이 담긴 '상어 가족' 동요를 선보인다.

가수 겸 배우 김동준은 환경보호와 자원 선순환을 위한 기빙플러스 나눔 캠페인 ‘세이브 더 어스(Save The Earth)’에 동참했다. 이 캠페인은 기업이 재고나 이월 상품을 버리거나 소각하는 대신 기빙플러스에 기부해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소비자는 상품을 구매해 자원 선순환에 동참하자는 내용이다. 기빙플러스는 기업으로부터 새 상품을 기부받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을 장애인 고용과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하는 나눔 스토어다.

지자체와 기업, 인기스타 등이 일제히 환경관련 행보에 나서면서 ‘기후변화주간’과 그 이후에 소비자들의 습관이 정말로 변화할 것인지 관심이 주목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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