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14일 충남도와 서산시가 산업통상자원부, 유화 3사와 함께 첨단화학특화단지 양해각서(MOU)를 맺을 당시 모습. 하지만 유화 3사 간 토지 매각가에 대한 견해 차이로 첨단화학특화단지 조성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2017년 9월14일 충남도와 서산시가 산업통상자원부, 유화 3사와 함께 첨단화학특화단지 양해각서(MOU)를 맺을 당시 모습. 하지만 유화 3사 간 토지 매각가에 대한 견해 차이로 첨단화학특화단지 조성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충남도·서산시, 유화업계가 추진 중인 대산 첨단화학특화단지 조성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대상부지 내 토지 매각가를 놓고 유화 3사가 견해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첨단화학특화단지는 서산 대산2일반산업단지와 주변 291만㎡(88만평) 부지를 에쓰오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3사가 공동 개발해 첨단화학특화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에쓰오일이 보유한 대산2일반산업단지 토지 114만㎡(34만5000평)을 매각하면 롯데와 한화가 이를 사들이고, 에쓰오일은 산업단지 맞은편 토지를 구매해 첨단화학단지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앞서 충남도와 서산시는 2017년 9월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에쓰오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유화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잠시 롯데월드타워에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에 따라 산업부와 도는 양해각서 교환 당시 국내 화학업체들이 첨단화학단지에 10조원의 신규 투자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16일 서울에서 조성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15차 실무협의회가 아무런 성과 없이 마무리되자 국내 유화 3사가 공동 개발하는 이번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번 실무협의회에서 유화 3사는 협약 이후 매듭짓지 못한 에쓰오일 측의 토지매각 방법과 이용 계획 등을 결정하려 했지만 에쓰오일이 토지 매각가를 롯데·한화 측 요구보다 높게 내세웠기 때문이다.

롯데와 한화는 토지 분양가, 조성비용 등을 고려해 3.3㎡당 150만원대를 적정가격으로 판단한 것과 달리 에쓰오일이 3.3㎡당 170만원∼180만원대로 제시했다.

상황이 달라지자 롯데미칼과 한화토탈도 투지 구입에 추가적으로 수백원이 필요하다며 난감해 하고 있다. 

3조원 투자계획을 밝혔던 롯데케미칼은 충남도와 서산시에 “만약 토지 가격이 이렇게 높다면 참여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의사를 표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충남도는 에쓰오일이 보유한 토지를 대산2일반산업단지로 지정하는 것을 취소할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해당 부지를 산업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2010년 실시계획 승인을 받았지만 10여년째 내버려두고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보유한 토지의 사업시행 기간이 30일 만료 예정이라 일반산업단지 지정을 취소할 방침”이라며 “다만 에쓰오일이 보유한 부지까지 확장해 대산 첨단화학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을 뿐 해당 부지를 취소한다고 해서 대산첨단화학단지 자체가 취소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산첨단화학단지 조성은 유화 3사가 토지 매각 가격에 합의만 되면 1~2달 이후 신청해 재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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