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옥 (쿠팡 제공) 2020.4.20/그린포스트코리아
쿠팡 사옥 (쿠팡 제공) 2020.4.2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쿠팡이 이베이코리아를 뒤쫓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공룡 롯데는 이달 말 ‘롯데ON’을 론칭하며 온라인쇼핑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네이버쇼핑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커머스 업계 선두 이베이코리아・추격하는 쿠팡

20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1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이커머스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베이코리아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7% 성장한 615억원, 매출(수수료 기준)은 12% 증가한 1조954억원을 기록했다. G마켓이 연간 기준 흑자를 2005년에 달성한 이래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5년 연속 성장과 수익성을 달성했다. 

이베이코리아 작년 실적 (이베이코리아 제공) 2020.4.20/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베이코리아 작년 실적 (이베이코리아 제공) 2020.4.20/그린포스트코리아

매출은 수수료 기준으로 업계 최초 1조원을 넘어섰다. 회사가 물품을 매입하면 매출로 잡히는 매입매출 기준이 아닌 오픈마켓 형태로는 사상 최대의 실적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이같은 성장세가 상당수 전자상거래 기업이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더욱 두드러진다고 봤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매출은 수수료 기준으로 업계 최초 1조원을 돌파해, 회사가 물품을 매입하면 매출로 잡히는 매입매출 기준이 아닌 오픈마켓 형태로는 사상 최대의 실적”이라면서 “이베이코리아가 15년 연속 성장과 수익성을 달성함으로써 전자상거래 업계 1위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쿠팡은 이커머스 업계 선두를 달리는 이베이코리아의 뒤를 뒤쫓고 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7조1530억원(연결기준)으로 전년 대비 64.2% 증가했다. 영업 손실은 7205억 원이었다. 지난해 1조원을 넘겼던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박종대 하나금융그룹 애널리스트는 “거래액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온라인 유통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1.9%p 성장한 8.9%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원가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손실 축소의 주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원가율 하락은 배송 효율 상승・객단가 상승・바잉파워 확대에 따른 매입원가율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성장세 네이버쇼핑・채비 마무리 ‘롯데ON’ 

이커머스 업체 사이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네이버쇼핑의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려운 데다 온라인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롯데도 이커머스 시장 본격 공략에 들어갈 곧 속도를 낼 전망이라 이커머스 업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 1분기 네이버쇼핑 거래대금이 전년 동기 대비 35.0% 치솟은 5조7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네이버쇼핑을 거쳐 외부쇼핑몰로부터 발생한 결제액이 크게 증가했을 것이란 예상이다.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 거래대금도 동반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9조5000억원에서 올해 24조3000억원으로 24.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말 론칭 예정인 ‘롯데ON’은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ON은 롯데e커머스에서 롯데계열사 7개 온라인쇼핑몰을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개인 맞춤형 솔루션이 특징으로 상품 추천, 검색결과 배송 등 모든 각도에서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달 말 론칭 예정인 '롯데ON' (롯데쇼핑 제공) 2020.4.20/그린포스트코리아
이달 말 론칭 예정인 '롯데ON' (롯데쇼핑 제공) 2020.4.20/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ON은 400여개의 상품 속성 정보를 분석해 고객의 취향을 분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 속성정보’란 상품이 가지는 정보 중 가격 외에 구매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를 의미한다. 고객이 특정 상품을 구매하고자 할 때 꼭 확인하는 정보에 다양한 개인적인 취향 분석이 가능하도록 정보의 스펙트럼을 확대한 개념이다.

롯데의 이같은 온라인 행보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존의 사업구조는 디지털 관점에서 재검토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면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은 우리가 반드시 이뤄나가야 하는 과제”라고 주문했다. 올해 초 열린 ‘상반기 롯데 VCM’에서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주요 계열사들의 실무 임원들이 모여 롯데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통합앱 롯데ON가 나오면 롯데가 이커머스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말 롯데ON 통합앱 출시를 통해 이커머스 초석을 마련할 전망”이라면서 “백화점의 운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4월까지 할인점, 슈퍼, 롭스의 4대 부문 온라인이 통합이 완료되면 전사적으로 조직 개편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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