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지엔터프라이즈의 친환경 브랜드 ‘세컨스킨’은 이달 초 천연섬유 한지로 제작한 니트 제품 ‘한지웨어’를 선보였다/지앤지엔터프라이즈 제공
지앤지엔터프라이즈의 친환경 브랜드 ‘세컨스킨’은 이달 초 천연섬유 한지로 제작한 니트 제품 ‘한지웨어’를 선보였다/지앤지엔터프라이즈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패션업체들이 항균 원단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바이러스가 옷에 달라붙어도 이를 99.9% 없애주는 등 ‘항균’에 초점을 맞춘 원사와 원단 개발에 나섰다. 이미 제품으로 내놓은 곳도 있고 하반기에 항균 원단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곳도 많다.

지앤지엔터프라이즈의 친환경 브랜드 ‘세컨스킨’은 이달 초 천연섬유 한지로 제작한 니트 제품 ‘한지웨어’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항균율이 99.9%에 달하는 한지를 활용해 개발한 식물성 니트 소재로 만들었다. 유해 세균 발생을 막아주고 폐렴균이 옷에 묻어도 99.9% 차단한다.
 
신성통상도 ‘쿨에어’ ‘쿨스킨’ 등 기능성 소재를 올 여름 주력상품으로 내세웠다. 흡습속건 기능을 갖춘 이 원단은 몸에 닿았을 때 시원하게 느껴지는 여름용 원단이다. 최근 국가공인시험기관인 KOTITI시험연구원으로부터 항균성을 인정받았다. 탑텐, 지오지아, 올젠, 앤드지 등 자사 브랜드의 여름용 이너웨어로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여름용 반팔 내의 등 총 230만장을 생산했다”며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기능성 의류를 찾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관련 제품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베트남의 섬유 전문업체 탕콤을 인수해 자사 연구개발(R&D)센터로 운영 중이다. 현재 이곳에서 항균 특수 원사를 개발 중이다. 이 원사는 식중독과 패혈증 등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균 등에 대해 99.99% 항균 기능을 갖췄다. 이랜드는 여기에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빨리 말려주는 기능을 추가한 특수 원사를 개발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탕콤에서 개발한 원단은 천연 섬유와 비슷해 내구성도 탁월하다”며 “일반 원단보다 원가가 10배 가량 비싸지만 앞으로 항균 소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제품화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자사 브랜드인 스파오, 뉴발란스 등을 통해 올 하반기에 이 원사를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디다스, 아식스, 르꼬끄스포르티브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과 협업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께 이 원사를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 그루텍스의 ‘에이지언’, 국내 섬유 전문업체 벤텍스의 ‘헬사클린’ 등 항균 원단도 속속 나오고 있다. 에이지언은 박테리아와 곰팡이 같은 미생물에 대해 99.99% 항균 효과가 입증된 소재다. 벤텍스는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헬사클린도 내놨다. 이 제품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의 실험 결과 코로나19와 비슷한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를 99.9%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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