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의 수소차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이 해외로 수출된다. 수소차가 아닌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단독 수출은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현대자동차의 수소차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수출’에 대해 승인하기로 의결했다. 기술보호위원회는 산업부와 기획재정부 환경부 등 정부 인사와 민간위원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다.

기술수출 승인을 통해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미국과 유럽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재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 69개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정부지원을 받아 개발된 국가핵심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려면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위원회는 기술유출 가능성과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현대차의 기술수출 승인을 결정했다. 위원회에서는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미국, 유럽 기술수출 2건을 승인했다. 수소차가 아닌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단독 수출은 첫 번째 사례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로 내연기관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수소차의 핵심부품이다.

이를 위한 설계 및 제조 기술은 현대차, 도요타 등 극소수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수소차 수요가 늘어나면 기술적·경제적 가치도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8년까지 수소차 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북미는 57.1%, 유럽은 84.2%일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기술수출 승인을 통해 현대차는 자사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미국 디젤엔진 제조전문기업 커민스의 구동장치 기술을 활용해 북미 상용차 시장에 수소차 핵심부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미국 연료전지 시장을 선점하고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 확보와 더불어 국내 부품업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럽지역 완성차 기업에 대한 수소연료전지 수출 안건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유럽지역 수소연료전지 시장 선점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기술격차, 수출방식 등의 기술안보 측면과 기술수출에 따른 경제측면에 대해 종합적이고 전략적으로 판단하여 국가핵심기술 수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leehan@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