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터미널에 입점한 노브랜드버거/그린포스트코리아
경부고속터미널에 입점한 노브랜드버거/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신세계가 야심차게 국내에 선보였던 '노브랜드 버거'가 뛰어난 가성비를 내세우며 본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16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노브랜드 버거가 이달 말 30호점을 낸다. 지난 3일 일산 원마운트점(25호점)을 오픈했고, 매주 1~2개씩 매장을 추가로 열어 30호점을 달성할 방침이다.

위와같은 매장 수는 지난해 노브랜드 버거 론칭 이후 8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버거 브랜드 '버거플랜트'와 '노브랜드 버거'를 두고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장반응을 테스트 했으나, 버거플랜트의 반응이 미미하자 노브랜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 버거'는 가성비 햄버거를 지향하는 만큼, '버거플랜트'보다 가격대가 좀 더 저렴한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향후 외식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더 높은 가성비의 메뉴와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노브랜드 버거'의 론칭을 늘려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가성비를 중요시 생각하는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경기침체까지 더하면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 가심비까지 한몫하면서 타이밍이 좋았다고 업계전문가들은 말한다.

업계 전문가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신세계의 노브랜드 버거는 현재 시장의 흐름을 잘 탔다고 볼 수있다. 코로나 때문에 소비 심리가 많이 위축된 상황에, 특히 버거류를 많이 찾는 젊은 층들이 부담 없게 접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포인트"라며 "신세계가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는 건 매출은 오르고 있고 소비자들이 찾는 다는 건데...국내 타 버거 업체들의 타격이 있을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앞서 노브랜드 버거는 가성비를 중시한다. 코로나 때문에 테이크아웃 또는 빠른 식사에 따른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매출과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비대면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 이는 소비문화가 변화하고 있다고 해석 할 수있다.

현재 노브랜드 버거 주요 매장의 햄버거 판매량은 하루 1000개를 넘기고 있다. 지난 2월까지 노브랜드 버거의 누적 판매량은 100만개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버거 매장에서 1000개는 요즘 같은 시기에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한다.

신세계푸드는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품질과 맛을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약 20여명의 셰프들이 3년간 햄버거의 식감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감칠맛을 내기 위한 최적의 식재료와 조리방법을 찾아 테스트해왔다. 여기에 2018년 신세계푸드가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 케이터링을 맡으면서 세계 선수들을 대상으로 노브랜드 버거의 맛 테스트도 거쳤다. 당시 400여개 선수단 메뉴 가운데 노브랜드 버거는 한 끼에 10개를 넘게 먹는 선수들이 나올 정도로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였다. 이 햄버거는 현재 노브랜드 버거의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 버거’가 됐다.

또 신세계푸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해 햄버거 가격을 국내의 기존 브랜드들 보다 대폭 낮췄다. 노브랜드 버거의 가격은 단품 1900~5300원, 세트(감자튀김, 음료 포함) 3900~6900원 수준이다.

이에 외식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유통실험 중 하나가 드디어 소비자들에게 통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정용진 부회장의 외식산업에 대한 열정은 개인 SNS를 통해서도 확인 할 수 있다. 그의 다양한 시도 중 하나가 소비자들에게 잘 통한 것같다"며 "시도와 시기가 적절했다. 소비자들의 패턴을 잘 읽은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추이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잘 될 가능성이 큰 사업으로 판단 된다"고 전했다.

신세계는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이유로 버거 안에 들어가는 재료의 통합을 꼽았다.

노브랜드 안에 들어가는 재료 약 100가지를 개별적으로 발주해서는 가격을 맞출 수 없다고 판단해, 식재료 담당자들과 협업을 통해 재료를 공동발주 하기로 하면서 불필요한 유통 비용을 낮춰 버거의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메뉴 구성에서도 타 업체와 다르다. 노브랜드 버거는 모든 메뉴를 같은 패티를 사용한다. 

버거의 맛은 소스나 채소 등으로 각 메뉴 다른 맛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해 경쟁력 있는 패티 가격을 만들어냈다.

또 마케팅도 눈여겨 볼만 하다. 한현민이라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이슈를 몰고 있는 모델을 홍보대사로 활용해 CF와 버거송 따라 하기 등의 캠페인 등 특색있는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높였다는 것도 주효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브랜드 론칭 이후 홍대점, 코엑스점, 고속터미널점, 노량진점, 대치점, 경희대점, 인천스퀘어원점, 행담도휴게소점, 목동점, 방배점, 건대입구점, 종로구청점 등 다양한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해 맛과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며 “노브랜드 버거의 판매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새롭게 여는 매장마다 각 지역에서 화제를 일으키며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오는 순차적으로 매장을 확대하며 고객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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