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아쿠아 위성, 체르노빌 원전 근처 화재 모습 촬영
화재 발생지 원전 출입금지 지역과 가까워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부근에서 발생한 산불 모습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에 포착됐다. 사진은 NASA 아쿠아 위성이 4월 8일 촬영한 체르노빌 원전 부근 산불 모습. (지디넷코리아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부근에서 발생한 산불 모습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에 포착됐다. 사진은 NASA 아쿠아 위성이 4월 8일 촬영한 체르노빌 원전 부근 산불 모습. (지디넷코리아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부근에서 발생한 산불 모습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에 포착됐다. 사진 속 연기의 크기로 볼 때 매우 큰 규모의 화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에 방사성 물질 확산 등 환경 관련 우려가 커지고 있다.

IT매체 씨넷과 지디넷코리아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부근 산불 모습이 NASA 인공위성에 포착된 모습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ASA 아쿠아 위성이 지난 8일과 9일(현지시각) 해당 지역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다.

화재가 처음 발생한 곳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출입금지 지역과 가까운 곳으로 알려졌다. 체르노빌 출입금지 구역은 약 2600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며 1986년 발생한 사고 이후 사람의 접근이 제한된 곳이다.

NASA 지구관측소는 “출입금지구역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드물지 않지만, (출입금지로 인해) 산림과 초원이 복구되면서 화재 심각성과 규모는 수 년에 걸쳐 커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인해 인근 지역 방사능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과학전문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체르노빌 산불 현장 근처 방사선 수치는 시간당 2.3 마이크로시버트로 정상치(0.14 마이크로시버트) 보다 높게 측정됐다.

앞서 타스 통신 등의 보도에서도 관련 내용이 알려진 바 있다. 외신은 지난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국립환경검사국의 발언을 인용해 “화재 중심부의 방사능 수준이 정상치인 0.14 마이크로시버트보다 훨씬 높은 2.3으로 측정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정상치의 16.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그 수치는 화재 중심부에서만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역 화재는 지난 4일 시작됐다. 화재 발생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는 “수도 키예프와 인근 키예프주 방사능 수준은 정상”이라면서 “체르노빌 원전 소개구역(사고 원전 반경 30km 지역) 밖에 사는 주민들에 대한 위협은 없다”고 밝혔다. 체르노빌 원전은 키예프에서 약 90km 떨어져 있다.

체르노빌 원전은 인류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폭발 사고가 일어난 곳이다. 폭발 사고가 일어난 원자롱는 100년을 버틸 수 있는 철제 방호벽을 덧씌웠고 지난해부터 추가 방호벽 가동에 돌입한 바 있다.

사고 원전 인근의 숲에서는 수시로 산불이 발생해 숲 퇴적층에 쌓여 있던 방사성 물질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인공위성에서도 산불 모습이 관측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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