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푸드/하림 제공
펫푸드/하림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CJ제일제당이 '펫푸드'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수입브랜드의 벽을 넘지 못 한 탓으로 해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013년, 반려동물 전용 식품을 가리키는 펫푸드 브랜드 'CJ 오 프레시'와 '오 네이쳐'를 출시했다.

이로인해 지난해 사료사업 매출액은 총 2조 원 가량이지만, 이 중 펫푸드 사업이 올린 매출은 100억 원대로 전체의 0.5%에 그쳤다. 결국 지난해 하반기부터 펫푸드 생산공장 라인 가동을 중단하기 시작한 CJ제일제당은 해당 사업부서도 없앴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매출 악재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대신 회사 주력 가공식품사업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펫푸드 사업에 뛰어 들었다가 적자를 맛보고 발뺀 기업들은 CJ뿐만이 아니다.
빙그레는 지난 2018년 5월 펫푸드산업에 획을 긋겠다며 야심찬 계획을 안고 뛰어들었지만, 진출 1년 반만인 지난해 12월 철수를 결정하고 브랜드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동원F&B는 지난 2014년 출시한 펫푸드 '뉴트리플랜'을 올해까지 연매출 1천억 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었지만, 아직 200억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하림은 2017년에 뛰어 들어 초반에 비해 매출은 선방하고 있지만, 적자는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한국식품 관련 굵은 기업들이 펫푸드 산업에 뛰어 드는 이유는 국내 반려동물 관련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 그에 따른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자리매김 하지 못한 이유는 펫푸드 시장은 해외에서 80% 이상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시기상조.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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