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동물 플라스틱 섭취 관련 연구 이뤄져
“신체 크기의 최대 5% 플라스틱 섭취”

BBC가 3월 27일자 컬럼에서 "해양 동물들이 신체 크기 20분의 1에 달하는 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사진은 해당 컬럼을 소개한 화면 (BBC 홈페이지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BBC가 3월 27일자 컬럼에서 "해양 동물들이 신체 크기 20분의 1에 달하는 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사진은 해당 컬럼을 소개한 화면 (BBC 홈페이지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이 물고기의 먹이가 되면서 해양생물의 몸속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 오래 전부터 알려진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 도대체 해양동물들이 플라스틱을 얼마나 먹고 있는걸까? 영국의 한 대학에서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대학교 제임스 박사와 연구진들이 바다나 강에서 해양 동물들이 신체 크기의 최대 5%(약 20분의 1)에 달하는 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다고 밝혀냈다.

BBC는 지난 3월 27일자 ‘플라스틱:바다와 강에서 동물에 대한 위협을 예측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컬럼에서 위 내용을 소개했다.

바다와 강에 사는 약 700여종 이상의 동물이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고기의 뱃속에 쌓여있는 각종 쓰레기와 플라스틱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환경 관련 중요 이슈 중 하나였다. 컬럼에 따르면, 이 동물들이 얼마나 많은 양의 플라스틱을 섭취하는지 실제로 얼마나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관련 내용을 조사하기 위해 폭넓은 동물 조사를 진행했다. 포유류와 파충류, 어류 그리고 무척추동물은 물론이고 작은 물고기 유충부터 10미터 길이의 고래까지 연구했다. 그 결과 동물의 몸 크기를 기준으로 해당 동물이 삼킬 수 있는 플라스틱의 최대 크기를 예측했다.

연구팀 제임스 박사는 해당 컬럼을 통해 “이 연구결과는 우리에게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구체적인 내용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가 전 세계의 플라스틱 위험 평가에 ‘확실성’을 더하는 토대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의 리더인 이사벨 듀란스 교수는 “플라스틱에 의해 영향을 받은 동물들의 끔찍한 모습을 보아 왔지만, 동물과 플라스틱 사이의 구체적인 상호작용은 잘 목격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이 연구는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많은 사건들을 시각화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물이 섭취한 플라스틱 양을 구체적으로 계산하면 바다 생태계와 식재료 유통망에 미치는 플라스틱의 영향을 조금 더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식 등 바다 관련 산업에 플라스틱이 미치는 손해를 따져보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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