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 21대 총선에 임하는 주요 정당들이 에너지전환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속도와 방법론에선 온도차가 존재한다. (한국남동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 21대 총선에 임하는 주요 정당들이 에너지전환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속도와 방법론에선 온도차가 존재한다. (한국남동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21대 총선에 임하는 주요 정당들이 에너지전환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요 정당 간에 속도와 방법론에는 온도차가 존재해 향후 총선 결과에 따른 에너지전환 정책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에너지전환포럼은 21대 총선에 참여하는 주요 정당들에 정책 질의를 한 결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 △전력‧수송부문의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감축 △원전 감축과 안전관리 필요성 등에 동의의 뜻을 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산업계와 소비자 영향을 고려한 정책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의당과 녹색당은 더욱 급진적인 에너지전환과 탄소 감축이 추진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은 이번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현재 미래통합당은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에너지전환포럼은 지난달 중순 7개 원내외 정당에 에너지전환을 위한 5대 핵심 과제 및 25개 세부과제에 대한 동의 여부와 관련 의견 개진을 요청했다. 이달 초 이 중 5개 정당으로부터 회신을 받았다.

앞서 에너지전환포럼은 시민사회와 포럼 회원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 △전력부문 미세먼지, 기후변화 문제 해결 △수송부문 미세먼지 문제 해결 △수요관리 및 에너지효율 정책 강화 △원전 안전확보와 감축, 핵폐기물의 안전한 관리 등을 에너지전환을 위한 5대 핵심과제 및 세부과제 25개로 도출했다.

◇ 더불어민주당, “전기요금 현실화·경유세 인상 안 돼”

구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정책 질의 답변에서 ‘에너지 소비감축을 위한 전기요금 현실화’에 부동의 입장을 내비쳤다. 이들은 질의 회신을 통해 “특정 목적을 위한 전기료 인위적 인상·인하는 부적절하며 국민·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에너지전환포럼은 이러한 응답이 전기료 현실화에 대한 현 정부 거부감과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은 수송부문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휘발유 vs 경유 상대가격 비율 인상’ 동의 여부를 묻는 질의에도 “환경보전을 위한 경유 사용량 억제에는 동의하나 상대가격 비율인상은 중소상공인에게 직접적 부담이 전가된다”며 “경유세 인상이 물류·건설비용 증가로 산업 전체 경쟁력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부동의 했다.

또한 ‘내연기관차 퇴출 로드맵 구축’란에도 “산업계 영향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동의하지 않았고 ‘2040년 이전 석탄화력발전 완전 종결’에 대해서도 “구체적 감축 속도 등에 있어 전력수급 및 요금 영향, 산업계 영향 등을 종합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라며 부동의 했다.

반면 재생에너지 직접 구매 PPA 도입과 재생에너지 친화형 전력시장 및 계통 구축 등에 ‘동의’했다.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 40%로 상향’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선 “이미 3020 목표를 발표해 추진 중인 상황에서 상향조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건부 동의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21대 총선 정책공약을 통해 ‘기후위기와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탄소세 도입 검토 및 그린뉴딜 투자, 재생에너지 비중 지속확대 등을 공약한 상태다.

◇ 진보당, 재생에너지·온실가스 관련 급진적 정책 제시

진보 성향을 가진 정당들은 에너지전환포럼이 제시한 과제에 대한 동의는 물론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급진적 정책을 제시했다.

정의당은 에너지전환포럼이 제시한 5대 핵심과제 25개 세부과제에 대해 모든 항목에 ‘동의’했다. 오히려 △2050년 넷제로(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2030년 석탄화력 폐쇄 △신규 석탄화력 건설 중단 △2030년 경유차 완전 퇴출 △탈핵 조기달성 등의 자체 공약을 거론하면서 전환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와 함께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도 40%로 대폭 높이고 기후위기 대처를 위한 ‘기후에너지부’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의당은 재생에너지 전력 직구매 제도개선과 관련해 “전력 판매시장 전면 개방을 포함한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로 인한 대기업 판매시장 진출 등 사회적 논의와 부작용 해결방안 규제책 마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조건부 동의했다.

정의당은 ‘그린뉴딜경제로 한국사회 대전환’이란 정책 슬로건 아래 기후위기 극복과 불평등 해소, 재생에너지 일자리 약 20만개 창출 등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중당은 5대 핵심과제와 세부과제에 대해 개별 의견 없이 모두 ‘동의’한다고 답했다. △석탄발전소 완전 퇴출 및 신규 석탄 백지화 △영구적 탈핵과 전면적 에너지전환 △기후위기 대응 등을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상태이며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0’과 기후위기 취약계층에 대한 기본권 보장 등을 강조하고 있다.

녹색당은 ‘탈탄소 경제사회로의 정의로운 대전환. 기후·에너지’를 1호 정책공약으로 내걸고 국가기후비상사태 선언과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이에 5대 핵심과제 모든 항목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녹색당은 “목표 달성을 위한 보다 급진적인 수요관리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각론에 있어 재생에너지 확대는 지역 기반 공동체가 중심이 돼야 하며 석탄화력 퇴출은 2030년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30년 탈핵을 목표로 탈핵에너지기본법을 제정하고 2050년 100% 재생에너지 목표달성, 에너지기본권 및 지역을 살리는 민주적 에너지전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생당은 21대 총선에서 ‘미세먼지·재생에너지·환경일자리 100만개 창출’을 정책공약으로 내걸고 한국판 그린뉴딜 추진을 통해 미세먼지‧온실가스를 50%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대부분의 정책 질의란에 ‘동의’ 의견을 피력했으나 ‘2040년 이전 석탄화력 완전 종결’과 ‘석탄발전 환경피해 100% 내부화’, ‘에너지전환 기본법 제정 및 원자력 진흥법 폐지’ 항목에 ‘부동의’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은 이번 정책질의에 응하지 않았다. 미래통합당은 ‘탈원전 정책 폐기’를 총선공약으로 내걸었고 국민의당 역시 ‘탈원전정책과 태양광정책 전면 재검토 및 4세대 원전 개발 지원’을 공식화한 상태다.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에서 에너지전환에 동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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