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들이 참석한 BBT대학 졸업식 (BBT대학 유튜브 채널 캡처) 2020.4.11/그린포스트코리아
로봇들이 참석한 BBT대학 졸업식 (BBT대학 유튜브 채널 캡처) 2020.4.1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일본 대학교 졸업식에는 사람 대신 로봇이 참석해 졸업장을 받았다. 호주에 사는 사람들은 말괄량이 삐삐로 변신하고, 웨딩드레스를 갖춰 입으며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일상의 모습이 달라졌다.

로이터는 7일(현지 시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졸업식이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일본 도쿄에 있는 한 대학에서 원격 졸업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해당 대학은 도쿄 치요다구에 자리한 BBT(Business BreakThrough University) 대학이다. 졸업생들은 집에서 아바타 로봇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졸업식에 참석했다. 

ANA홀딩스가 개발한 로봇 ‘뉴미(Newme)’는 졸업 모자를 쓰고 졸업 가운을 입고 단상에 올라 졸업장을 받았다. 뉴미 상단부에 설치된 태블릿PC에는 집에서 접속한 학생의 얼굴이 나왔다. 켄이치 오마에 BBT대학교 교장과 교직원들은 박수를 치며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로이터는 석사 학위를 받은 카즈키 타무라 씨가 “개인적 공간에 머물면서 학위를 받는 일은 참신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출 금지령이 내려지자 호주에서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뽐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개설된 ‘쓰레기통 외출(Bin isolation outing)’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한 사람들의 숫자는 5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루에 2000개가 넘는 게시글이 올라온다. 

대니엘르 에스큐(Danielle Askew) 씨는 해당 페이스북 그룹을 개설하면서 “쓰레기를 버리러 나갈 데가 아니면 외출할 일이 없다”면서 “길 끝까지 쓰레기통을 끌고가기 위해 외출하며 옷을 차려입고 사진을 찍어 여기에 남기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는 글을 남겼다.  

호주에 사는 사람들이 독특한 옷을 입고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쓰레기통 외출' 페이스북 캡처) 2020.4.11/그린포스트코리아
호주에 사는 사람들이 독특한 옷을 입고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쓰레기통 외출' 페이스북 캡처) 2020.4.11/그린포스트코리아

대니엘르 에스큐 엘사 분장을 하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사진도 올렸다. 한 소녀는 말괄량이 삐삐로 변신해 쓰레기통을 끌었고, 한 여성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을 찍었다. 사람들은 다양한 패션을 뽐내는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대니엘르 에스큐 씨의 제안에 화답하고 있다. 

미국에선 재택 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의 독특한 패션이 화제가 됐다. 화상회의 등에 참가하기 위해 상의는 평소에 출근할 때처럼 갖춰서 입어야 하지만, 하의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댄 바틀릿(Dan Bartlett) 월마트 부사장은 지난달 말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상의 매출은 치솟았지만 하의 매출은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야후 파이낸스는 댄 바틀릿 부사장이 “사람들은 명백하게 허리 위부터 신경쓰고 있다”면서 "이같은 행동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달라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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