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중앙은행'서 한국계 은행 3곳 외국계 예비인가 취득
KB국민은행(법인), IBK기업은행(법인), KDB산업은행(지점)

KB금융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DB)/그린포스트코리아
KB금융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승리 기자] 포스트 베트남, 미얀마에서 국내 은행 3곳이 예비인가를 취득하며, '코리안 뱅크'의 위상을 떨쳤다.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은 이제 준비기간을 거쳐 본인가를 취득해 현지에서 '은행'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의 제3차 외국계 예비인가(Licence) 경쟁에서 한국예 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이 현지법인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총 5개국 13개 은행이 참여했으며 이중 7곳이 예비인가를 받았는데, 그중 절반 가까운 3곳이 한국계 은행인 것이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지난 2014년 1차로 9곳, 2016년 2차로 4곳의 외국예 예비인가를 내준 바 있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법인으로 예비인가를 받으면서, 미얀마 내 기업·개인 고객 대상 토탈 금융서비스 제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지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은 은행은 기업금융·소매금융이 가능하고, 지점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게 되며 사실상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양 은행은 그동안 성장 잠재력이 높아 국내 은행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는 미얀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많은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글로벌 전략의 주요 거점 국가 중 하나로 삼고, 협력을 이어오고 있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2014년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과 업무제휴를, 2017년에는 미얀마 건설부, 주택건설개발은행(CHIDB)과 상호협력을 전제로 3자 간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협업 모델 발굴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경험도 있다. 2017년 3월에는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현재까지 총 17개 영업점을 개설 미얀마 건설부의 주요 정책 과제인 서민주택 공급 확대 및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자금 지원 및 전기 관련 대출 상품 등을 지원해 왔다.

이렇듯 소액대출금융기관(Micro Finance Institution) 사업을 통해 주택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전수해 온 KB국민은행은 이번 예비인가 획득으로 보다 다양한 선진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는 판단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을 통해 향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모기지대출, 기업금융 및 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률 및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이자 중국-인도-ASEAN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선진화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미얀마 금융시장의 외국계 선도 은행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 측은 향후 9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최종 본인가를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미얀마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서민주택 100만 가구 공급' 정책목표에 따라 한국에서 영위해 온 주택금융과 소매금융 부문에서 지닌 강점을 미얀마 금융업 발전에 십분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업은행'도 현지법인 설립인가를 받으며 윤종원 행장의‘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 도약’ 행보의 출발을 알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지역에 함께 진출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미얀마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진출 한국기업은 물론 미얀마 현지 중소기업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59년 동안 쌓아온 정책금융 및 중기금융 노하우를 현지 금융기관, 정부기관과 공유해 양국 경제협력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미얀마 진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9월 LH공사, 코트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산업인력공단 등 9개 공공기관과 ‘One Team Korea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한 기업은행은 금융기반 구축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양곤지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한 '산업은행'은 뒷심을 발휘해 미얀마 진출 행렬에 이름을 올렸다. 제1차, 제2차 예비인가에 불참했던 후발주자 산업은행은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미얀마 정부를 설득해 첫 시도에 예비인가를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초반 열세에도 불구하고 예비인가를 받게 되면서, 산업은행은 인도차이나반도에 영업점을 다시 열게 됐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방콕지점 철수 이후 22년만이다.

특히, 산업은행은 개발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전수하기 위해 협력관계를 추진해 온 점이 미얀마 정부 경제부처에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금융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11년과 2015년 몽골개발은행 위탁경영을 한 바 있고, 최근 베트남, 미얀마 등 신남방국가의 정부은행들 앞으로 개발금융 모델 전수를 추진하기도 해온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향후 양곤지점 진출을 통해,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지원하고, 미얀마 정부은행과 개발금융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성장잠재력 높은 미얀마 시장에서 양국간 상생발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양곤지점 설립을 통해 현지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victory0101200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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