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CU, 그린피스 제공
SSG, CU, 그린피스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유통업계가 필환경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트렌드 중 하나인 '페어플레이어'와 연결 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최근 광고 플랫폼 기업 크리테오가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2명 중 1명(51%)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친환경 브랜드와 제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친환경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 또한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소비자 심리와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유통업계가 상품의 개발부터 친환경 솔루션을 접목 시키는 등의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

◇ 나무 살리기 등 친환경 정책사업 도입이 먼저 이뤄져야

7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 컴은 상품 배송 때 제공하던 종이형태 주문서 발급을 전면 중단하고 이날오후부터 주문건 모두 모바일 확인서로 일괄 전환한다.

SSG닷컴은 모바일 주문 확인서로 발급 전환함에 따라 매달 A4용지 250만장을 절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으로 환산 시 약 3000만장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0년 된 나무 3000그루를 베어내지 않은 것과 같은 효과다.

앞서 SSG닷컴은 기존 이용 고객의 혼선이 발생할 것을 고려해 지난 달 5일부터 모바일 주문 확인서를 소개하는 스마일 핑거캠페인을 펼쳐왔다. 이 기간 고객이 SSG 닷컴 자사 배송 시스템인 쓱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결제화면에서 모바일 주문 확인서 받기와 종이 주문확인서 받기를 선택하도록 했다. 지난 1일 주문건부터는 100% 모바일 주문확인서가 적용돼 상품 수령시 카카오톡 알림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받아 볼 수 있다.

편의점 CU도 친환경  편의점인 그린스토어 2호점을 오픈하고 친환경 정책을 본격 확대한다.

CU그린스토어 2호점은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CU 위례35단지 점으로 3R(Reduce, Reuse, Recycle)  콘셉트에  맞춰  시설·집기,  인테리어,  운영에  이르기까지  점포 모든 요소들을  도시형  친환경  편의점으 로  구현했다.

해당 점포는 지난해 12월 오픈한 1호 점과 동일하게 매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 고효율 냉장진열대, 자연냉매 냉동고 및 실외기, 공기청정시스템, 음식물 처리기 등이 설치됐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으며 지구 온난화 지수를 약 80%가량 줄이는 등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 점포에서도 전기량을 최대 17% 절약해 운영비를 감축할 수 있다.

이외에도 CU는 전국 모든 직영점엔 PLA 소재로 만든 친환경 봉투를 도입한다. PLA는 옥수수 등 100% 식물성 소재에서 추출한 친환경 수지로 58 ̊C 토양환경에서 180시간 이내에 생분해되기 때문에 인체와 환경에 무해하다. CU는 생활 속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위해 해당 친환경 봉투를 4월초부터 전국 130여 직영점에서 100원에 유상 제공한다. 이렇게 모아진 금액의 일부는 환경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친환경봉투는 지난해 12월 그린스토어 1호점에 업계 최초로 도입해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9월 배송 서비스가 플라스틱·스티로폼 배출로 많은 지적을 받아온 것을 고려,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에 사용되는 스티로폼 박스를 전량 종이 박스로 교체했다. 또한 비닐 완충재와 파우치, 지퍼백도 종이 소재로 바꾸고 박스테이프 역시 종이 테이프로 교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종이 포장재 전환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한다. 고객이 사용한 종이박스를 수거한 후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 수익금을 '초등학교 교실 숲'을 조성하는 데 사용한다.

현대홈쇼핑은 2월부터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종이로만 만든 친환경 배송 박스를 도입했다. 현대홈쇼핑이 직접 개발한 ‘핑거박스’는 접착제 없이 조립만으로 밀봉할 수 있으며, 상품을 꺼낼 때는 겉면에 표시된 절취선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양쪽으로 잡아당기면 쉽게 열 수 있다. 

우아한 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지난 4월부터 배민 앱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 이용자가 일회용 수저∙포크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배달의 민족은 ‘일회용 수저 안 받기’ 기능으로 3개월 만에 2600만 개의 플라스틱류 쓰레기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 음식점 전용 소모용품 쇼핑몰 ‘배민상회’를 통해서도, 친환경 종이 용기를 50% 할인해 기존 일회용 용기와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하며 업주들의 환경보호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GS샵은 친환경 택배 박스인 조립형 박스를 도입한다. 조립형 박스는 재활용의 용이성을 위해 비닐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고도 상품을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도록 한 친환경 박스로, 택배 상자의 양 날개 부분을 접어서 넣기만 하면 되는 형태다. 포장 마감용으로 사용하는 비닐 테이프 대신 100% 전분 접착제가 사용된 종이 스티커를 사용함으로써, 소비자는 택배 수령 후 바로 재활용으로 분리배출 해 필환경 트렌드에 동참할 수 있다.

지난 2월 롯데그룹도 그룹차원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친환경 정책의 가속화를 알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회와 공생을 추구하는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며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그룹 내 rPET(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활용한 PET) 사용 비중 20%로 확대하고, 롯데마트 등 유통 자회사의 친환경 포장 제품 비중을 50%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2025년까지 그룹 내 식품 폐기물을 30% 감출한다는 계획인데, 이미 세븐일레븐에서는 유통기한 임박상품 거래 서비스 '라스트오더'를 통해 식품 폐기를 상당부분 감축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주요 유통사들이 그린밸런스 전략을 통해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에 박차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주요기업들이 기술 차별화 사업 중심으로 근본적인 제품 구조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필환경 트렌드에 맞춰 선제적으로 친환경 서비스, 점포를 선보이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에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비스, 친환경 봉투 등을 통해 자원 절약과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비스를 적극 도입해 일회용품 절감에 앞장 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친환경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마케팅과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소비자들은 과거 값을 소비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지만 최근에는 해당 상품과 기업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를 고려하는 소비자들도 상당히 증가했다"라며 "환경보호는 물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업계의 친환경 정책 행보는 가속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vitnana2@gmail.com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