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 여론조사 결과
양사 합병 사실 인지 비율 57% 그쳐

요기요 배달 오토바이가 서있다. (김형수 기자) 2020.4.6/그린포스트코리아
요기요 배달 오토바이가 서있다. (김형수 기자) 2020.4.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배달앱을 이용해본 성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합병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배달앱 시장점유율 1위와 2위 업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기업결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결과다. 

6일 소비자시민모임은 서울과 경기도 및 전국 6개 광역시에서 배달앱 이용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두 업체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두 기업의 결합심사가 진행 중임에도 합병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57%에 그쳤다. 이번 여론조사는 2월 25일부터 3월 10일까지 15일간 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하여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신뢰도는 95%±4.4%p다.

합병을 반대하는 주요 이유(복수응답)로는 ‘독점시장 형성으로 인한 음식 가격 및 배달료 가격 인상(82.9%)’, ‘사업 혁신이나 서비스 향상 동기 저하(46.3%)’, ‘쿠폰, 이벤트 등 소비자 혜택 감소(40.5%)’ 등이 꼽혔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비자들의 이런 우려거 현재 배달앱의 사용실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 중 2개 이상의 배달앱을 중복으로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60%에 잘했다. 그 주된 사유는 ‘할인, 쿠폰 서비스의 선택적 이용을 위해서(77.3%)’였다. ‘제휴 음식점이 달라서(37.2%)’, ‘적립금 등의 혜택이 달라서(25.0%)’, ‘배달료가 달라서(21.1%)’, ‘음식점에 대한 리뷰를 비교하기 위해서(10.2%)’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의 91.2%는 배달앱 시장이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배달앱 사업자가 생기면 서비스 경쟁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 응답자는 85.6%를 차지했다. 반면 두 업체의 합병이 이뤄지면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한 응답자는 8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합병으로 ‘가격경쟁 감소로 소비자가격이 인상될 것(79.0%)’, ‘서비스 경쟁이 줄어 소비자혜택도 줄어들 것(76.4%)’ 등의 의견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들이 이번 합병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배달앱은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그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독점적 지위 생성으로 인한 가격인상, 서비스 저하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풀이했다. 이어 공정위가 결합의 이해관계자인 배달앱 사업자와 소상공인 및 외식업 종사자들은 물론 소비자에 대한 영향까지도 면밀히 분석해 소비자 권익 보호와 시장에서의 공정한 역할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따져 엄정하게 심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의 독점화로 인해 소비자 후생이 저하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 권익 보호와 공정한 시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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