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오리온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였던 먹는물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도와의 분쟁으로 국내 판매가 제한된 데 이어 믿었던 중국 수출까지 코로나19 이슈와 루이싱커피의 회계조작 등으로 벽에 부딪힌 상태다/오리온 제공
2020년 오리온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였던 먹는물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도와의 분쟁으로 국내 판매가 제한된 데 이어 믿었던 중국 수출까지 코로나19 이슈와 루이싱커피의 회계조작 등으로 벽에 부딪힌 상태다/오리온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오리온의 생수 사업이 제주도와의 분쟁으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중국 수출까지 막히면서 루이싱커피의 회계조작까지 벽에 부딪힌 상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말 프리미엄 먹는물 '제주용암수'를 출시했다.
 
당시 오리온은 국내 시장보다는 올해 252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중국 생수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출시 전부터 중국 2위 커피 프랜차이즈인 루이싱 커피에 용암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국내 물량을 일 300톤으로 제한한 데 비해 수출 물량은 제한하지 않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연초부터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오리온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1분기로 예정됐던 용암수 수출은 아직까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오리온은 2분기 중 수출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이 역시 확실치 않다.
 
여기에 믿었던 루이싱 커피까지 '사고'를 쳤다. 지난해 매출액 22억위안(약 3800억원)을 부풀리는 회계 부정이 이뤄졌음이 들통난 것이다. 루이싱 커피의 연간 매출액이 40억위안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가 '가짜'였던 셈이다. 이에 미국 나스닥에서 루이싱 커피의 주가는 1일 26.2달러에서 4일 5.38달러로 80%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루이싱커피의 파산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에 루이싱 커피의 중국 내 인지도를 이용해 용암수 마케팅에 나서려던 오리온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 수출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실질적인 피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주도와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국내 시장에서도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은 용암수 출시 전부터 제주도와 분쟁을 겪었다. 오리온은 국내 출시가 합의됐다고 주장한 반면 제주도 측은 수출용으로만 허가했다며 팽팽히 맞선 것이다. 두 달여의 협상 끝에 국내에서는 정기배송 서비스와 면세점에서만 용암수를 판매하기로 했다. 사실상 일반 판매 루트가 막힌 셈이다. 그나마도 판매가 신통치 않아 지난달 말부터 제주도의 용암수 생산 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사태로 신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라며 "제주도와 국내 오프라인 판매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브랜드 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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