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사상 첫 대규모 정리해고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 "회사 정상화되면, 퇴직원 제출 직원에 대해 우선 고용할 것"

이스타항공 제공
이스타항공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셧다운(영업중단)'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이 결국 약 750여명의 인력을 내보내기로 했다. 전체 인력의 약 45% 수준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업계 첫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사에서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3일 1차 희망퇴직을 공고하고 접수를 시작한다. 이후 17일 2차 희망퇴직 접수를 받은 뒤 24일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할 방침이다. 희망퇴직 인원이 구조조정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정리해고를 통해 이를 채울 방침이다.
 
또 이스타항공은 경영위기가 심화되면서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중 10대를 올해 반납할 예정이다. 이번 구조조정도 운용 기재수에 맞춰 필요 인력을 축소하기 위한 목적이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하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 직원들의 급여를 40%만 지급한데다 3월에는 지급 자체를 못할 정도로 자금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자금지원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된 것이 이번 구조조정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저비용항공시(LCC)들에게 주는 긴급 자금 지원 3000억원과 별개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제주항공에 2000억원의 인수금융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수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제주항공이 이스타에 직접 자금 지원에 나설 수 없는 만큼 이스타로서는 셧다운과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됐다는 분석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아직 최종 구조조정 규모나 일시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대략적인 방향을 잡고 퇴직금 등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향후 회사의 경영이 정상화되는 경우 회사의 상황을 이해해 퇴직원을 제출한 직원에 대해선 우선 고용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0일 1~2년 차 수습 부기장 80여 명에게 이달 1일 자로 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항공업계는 다른 항공사 역시 이같은 상황이 이같은 상황이 다른 항공사에게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원이 충분하지 못할 경우 제2의 이스타가 금방 나타날 것"이라며 "관련 기업들도 그만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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