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현실화, PC 관련 가전 수요 확대
재택근무·화상회의에 초·중·고 온라인 수업까지...
“아이 숫자만큼 컴퓨터 필요” 학부모 새 고민

코로나19로 개강을 미뤘던 대학들이 일제히 '사이버 개강'에 나서면서, 온라인 강의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한 네트워크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이에 KT는 자사 망을 사용하는 대학들을 상대로 인터넷 용량 증설 등 조치에 나섰다. (KT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교육부가 초·중·고 온라인 개학을 발표하면서 노트북과 태블릿 등 PC 관련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은 'KT가 대학교 온라인 강의와 관련해 인터넷 용량 등을 증설했다'는 내용을 설명하는이미지로 기사 속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KT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대학교가 온라인 개강을 시작하고 교육부가 초·중·고 온라인 개학을 발표하면서 노트북과 태블릿 등 PC 관련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하면서 가정에서 PC를 교체하거나 자녀 수에 따라 추가로 노트북 등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따라 재택근무나 화상회의가 늘고 대학들이 온라인 개강에 나서면서 PC관련 수요가 늘었는데 초·중·고교 학생들의 ‘홈스쿨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관련 경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임모씨(40)는 “온라인 개학이 정확히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일단 아이들 숫자만큼 컴퓨터가 필요할 것 같아서 한 대 더 사려고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초등학생 자녀 둘을 키운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박모씨(45)씨는 “아이가 둘인데 한명은 데스크톱 PC로, 또 한명은 노트북으로 수업을 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대학교 수강신청만 몰려도 서버가 불안정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전국 모든 학생이 접속해도 서비스가 괜찮을지 걱정”이라고 말하면서 “사양 좋은 컴퓨터가 필요한 것 아닌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트북과 태블릿, PC 등의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졸업과 개학이 맞물린 시즌은 원래 성수기임을 감안해도 3월 이후 수요 변화는 눈에 띈다. 올해 3월 수요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높고, 평소 2월이 매출 성수기인데 올해는 3월 수요가 2월보다 높은 경향도 관측된다.

롯데하이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데스크탑 PC는 3월 매출이 전년 3월 대비 15% 늘었고, 노트북과 태블릿 등 PC품목 전체로 보면 3월 매출이 올해 2월 대비 10%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소 졸업과 개학준비가 맞물리는 2월이 PC 관련 매출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3월 매출 상승은 아무래도 재택근무나 화상회의, 온라인 개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1분기 노트북과 모니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1%와 12% 늘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강 등이 맞물리면서 노트북이나 모니터 등 PC관련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가격비교 전문 사이트 다나와도 3월 셋째 주 노트북 판매량이 2월 셋째 주 대비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강에 이어 온라인 개학까지 현실화하면서 PC 관련 수요는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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