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 펼쳐야
국내 최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 철회 요구

27일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이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김동수 기자) 2020.3.27/그린포스트코리아
27일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이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김동수 기자) 2020.3.2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포스코가 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기후 악당’이라는 비판에 또다시 직면했다. 환경단체는 국내 온실가스 배출 1위 기업인 포스코가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강원도 삼척시에 건설 중인 국내 최대 규모 석탄화력발전소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914만톤CO2eq.이다. 이는 1990년 2억9220만톤CO2eq.에 비해 142.7% 증가한 수치로 2016년도 총배출량인 6억9260만톤CO2eq.보다 2.4% 많은 양이다. 이러한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주로 전기·열 생산, 철강, 불소계 온실가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톤CO2eq.은 메탄, 아산화질소, 불소가스 등의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배출량 단위를 말한다. 이하 톤으로 표시.)

이처럼 기후위기의 대표적 주범인 온실가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석연료와 온실가스 배출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들의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년째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포스코에 대한 비판이 만만치 않다. 

◇ 온실가스 배출 1위 포스코…기후위기에 ‘책임’져야

27일 오전 9시.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단체는 기후위기의 경우 무책임한 기후정책으로 일관하는 정부만이 아니라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에 의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포스코라는 기업의 성장과 이윤은 기후위기라는 위험한 비용을 시민들에게 전가함으로써 이뤄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도의 1.5도 상승 제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기업들의 책임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도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책임은 우선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포스코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포스코가 온실가스 다배출업종인 철강산업과 함께 각종 화석연료 산업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는 국내 최대 민자발전기업으로 LNG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천연가스의 개발과 도입을 전담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또한 포스코에너지는 베트남 등에서 석탄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포스파워는 강원도 삼척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주주총회장에 모인 주주들은 포스코라는 기업의 소유주일지언정 이 지구의 소유주는 아니라고 비판했다. 또한 포스코가 지금 당장 기후위기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지고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과 석탄발전소 건설 철회에 응답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포스코가 한국 사회가 기후위기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자 실체라고 한다. 포스코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서울시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보다 많으며 최근 2년 사이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년 7134만238톤으로 국내 1위다. 이는 2위 한국남동발전의 5814만700톤보다 1300만톤 가량 많은 수치다. 2014년의 경우 7613만8749톤, 2015년 7305만6083톤, 2016년 7101만7261톤으로 수년 째 온실가스 배출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강원 삼척 건설 중 석탄화력발전소…연간 1300만톤 온실가스 배출

이렇듯 포스코의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상당한 상황이다. 하지만 기후위기비상행동은 포스코가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을 시행하기는커녕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기후위기 앞에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코 그룹 계열사인 포스파워는 강원도 삼척시 적노동 일원에 원자력 발전과 맞먹는 최대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1·2호기 각각 1050MW규모로 총 발전용량은 2100MW이다. 해당 발전소는 2018년 8월 착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5조1500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해당 발전소가 지어지면 연간 1300만 톤의 온실가스와 570톤의 초미세먼지(PM2.5)가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탈탄소 공정으로의 전환하는 동시에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성공회대 공기네트워크 소속 이두원 활동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윤만을 늘리는 것이라는 말, 돈벌이라는 말, 이제 옛날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제적으로 사회혁신을 추구하는 친환경적이고 친인권적인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포스코 또한 국내 대기업으로서 분발해야 하고 온실가스 배출 책임 못 질 거면 감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27일 기후위기비상행동이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동수 기자) 2020.3.27/그린포스트코리아
27일 기후위기비상행동이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동수 기자) 2020.3.27/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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