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대응 나서
​​​​​​​영업중단・무급 휴직・비상경영체제

텅 빈 극장 (김형수 기자) 2020.3.26/그린포스트코리아
텅 빈 극장 (김형수 기자) 2020.3.2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외출을 삼가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영화관을 찾는 사람도 줄어들었다. 꽃피는 4월을 앞두고 있지만 관람객이 대폭 줄어든 극장가에는 울적한 분위기가 감돈다. 

26일 CGV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28일부터 일부 극장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업 중단 조치가 취해진 극장의 사전 예매 내역은 오늘 중 일괄적으로 취소될 예정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을 찾은 사람의 숫자는 737만2112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2227만7733명의 33.1%에 불과한 숫자다. 이번달(3/1~3/25) 관람객 숫자는 157만47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77만9796명의 13.4% 수준으로 2월에 비해 더 쪼그라들었다.

CGV가 영업을 중단하기로 한 극장은 35곳에 달한다. 서울에선 대학로・명동・수유・청담씨네시티・피카디리1958・하계, 경기와 인천 지역에선 김포풍무・의정부태흥・파주문산・평택소사・연수역・인천공항, 대전과 충정 지역에선 대전가오・천안・청주율량・홍성,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선 센텀시티・아시아드・마산・창원・울산신천, 대구와 경북 지역에선 대구・대구수성・대구아카데미・포항, 광주・전라 지역에선 광주금남로・광주용봉・광주하남・서전주・전주고사・전주효자・목포・순천, 강원과 제주에선 원주・제주 등의 극장이 영업중단 대상에 포함됐다. 

영업을 하는 극장도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오프(Screen cut off)’와 상영 회차 축소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하루 상영 회차는 평소 7회~9회에서 3회차로 감소할 예정이다.

또 CGV 전 임직원은 다음달부터 주3일 근무 체제로 일하게 된다. CGV는 임직원들에게 휴업 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고통을 분담한다는 의미에서 대표는 30%, 임원은 20%, 조직장은 10% 비율로 올해 말까지 월 급여를 자진 반납한다. 또 10년 이상 근속한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희망하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는 무급 휴직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CGV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후 대응 방향을 정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되면 영업 중단에 들어간 극장들이 빠르게 문을 다시 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멀티플렉스 업체들도 대응에 들어갔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에선 임원들이 임금 20%를 자진 반납했다. 롯데컬처웍스는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가를 쓰도록 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롯데시네마는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지역에 있는 극장은 계속 영업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대구와 경북 지역의 롯데시네마 극장은 현재 잠정적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황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고용 안정과 영화 산업 현장 지키기를 위해 극장 셧다운은 최대한 막아보려 한다”면서 “추후 상황을 보면서 신중하게 의사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가박스는 44개 직영점 가운데일산 킨텍스·울산·평택·남포항·대전중앙로·구미 강동·마산·문경·대구·대구신세계점 등 10개 지점의 운영을 4월 한 달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임직원 절반은 유급휴직에 들어가고 나머지 직원 절반은 주4일 체제로 일하게 된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영업중단 극장 확대나 유급휴직 대상자 확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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