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그린피스는 전 세계 석탄발전 가동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이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출처 flickr)/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그린피스는 전 세계 석탄발전 가동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이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출처 flickr)/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석탄발전소의 평균 가동률이 5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오히려 최대 규모의 석탄 설비 건설을 시작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에 미흡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 시에라클럽(Sierra Club), 에너지 및 청정대기 연구센터(CREA)는 2019년 세계 석탄발전소 동향을 분석한 ‘붐 앤 버스트 2020(BoomandBust2020)을 26일 발표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적으로 폐쇄된 발전소가 운전에 들어간 발전소 숫자를 넘어서면서 2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감소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의 석탄발전소 전력량은 2018년에 비해 16% 감소했고 유럽은 24%의 감소 폭을 보였다. 전력량으로 따졌을 때 지난해 전 세계 석탄발전량은 2018년에 비해 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은 탈석탄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탈석탄 정책과 달리 2022년까지 총 7GW 규모의 삭탈발전 용량이 추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린피스는 “2017년 정부는 전체 전력 발전량 중 석탄 비중을 2031년까지 36%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석탄발전이 여전히 주요 발전원으로 남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한국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석탄발전소에 공적자금을 대규모로 투자하는 전 세계 3위 국가로 국제사회가 한국을 기후악당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이와 함께 전 세계 탈석탄 움직임을 읽지 못한 기업으로 두산중공업을 꼽았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5년간 수주실적의 80% 이상을 해외 석탄발전사업으로 채웠고 같은 기간 손실은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로 평가받기도 했다.

중국 역시 탈석탄의 흐름에 역행하는 국가로 지목됐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석탄발전소 설비용량은 34.1GW 증가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순증했다. 이러한 요인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지방정부가 무분별하게 허가된 발전소를 가동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양연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캠페이너는 “한국 기업은 중장기적 손실이 자명한 석탄발전 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석탄 사업에 계속 투자하는 것은 환경적으로도 또 투자 차원에서도 시대착오적인 판단이다”라고 비판했다.

kds0327@greenpost.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