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본 기자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기사와 소재들의 유해성에 대해 꽤나 잦게 기사를 썼다. 그러다 보니 문득 자주드는 생각이 '어쩌다가 플라스틱이 이 시대에 환경을 파괴하는 진범이 되어버렸을까'다.

플라스틱의 역사를 따져 보면 사실 편리, 안전, 유용한 소재가 또 이만한게 없다.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소재였다. 새로운 재료가 개발되면 우리의 생활이 획기적으로 바뀌기도 하는데, 플라스틱이 꼭 그랬다.

이런 플라스틱은 성형이 쉬워서 공산품, 식자재, 가공류 등 삶에 필요한 모든 카테고리를 아우를 수 있다. 오늘날 생활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이 플라스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편리한 플라스틱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진범으로 죄를 물어야 한다면, 우리네 일상생활이 가능할까? 아마 오분도 힘들 것 같다.(이미 플라스틱에 담겨 있는 음료와 컴퓨터,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하나 더 묻자. 앞서 플라스틱이 정말 환경을 파괴하냐?

그래 문제는 확실히 있긴하다. 쉽고 빠르고 또 무분별하게 제조 되는 플라스틱과 그것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정도를 들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다른 문제에 관점을 들여다 봤다. 최근 친환경 이슈들이 재료와 아이템에 집중돼 있는 것이 불만이다. 특히 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해 플라스틱 만큼 쏟아져 나오고 있는 텀블러, 머그컵, 에코백, 빨대 등이다. 이 제품들이 과연 환경을 망치지 않고 자연적을 해치지 않으며 우리내 삶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냐는 것 이다.

우리는 환경 보호라는 명목으로 일회용 컵, 빨대, 플라스틱, 비닐봉지 등을 퇴출시키고 있는데, 이를 대안으로 만들어지는 '에코'라는 명칭의 저것 들이 많아도 너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만 해도 여기 저기 선물 받은 텀블러가 10개가 넘고, 에코백은 셀수없이 많다. 또 머그컵은 어떤가. 선물을 주는 취향도 '친환경적으로 주라는' 정부에서 방침이 있었나 의심이 될 정도로 에코백, 머그컵, 텀블러는 꼬박 받고 있다. 우리에겐 과연 몇 개의 텀블러와 에코백이 필요할까.

이처럼 친환경이라는 의미가 언제부터 국내 시장에서 마케팅의 요소로 쓰이게 된 것일까? 친환경이라는 수식이 환경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하는 요소로 국민들의 마인드를 이용한 마케팅 수법으로 된지는 오래다.

덴마크 환경식품부에서는 면 재질의 에코백을 저밀도 폴리에틸렌 비닐봉지와 비교했을 때 7100번 재사용해야 환경 보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럼 셀수 없이 많은 숫자의 에코백을 가지고 있는 나는 죽을때까지 약 100000000만 번의 에코백을 사용해야 환경을 보호 할 수 있다. 일회용품을 대신해 자원과 환경을 보호하자는 본래 취지와 달리 너무 많은 개수의 제품을 갖게 되어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소재를 제공 한 꼴 밖에 안된다. 

플라스틱이건 세라믹이건 사실 소재와 재료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실용적이로 오래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떤 재료면 어떤가. 친환경이라는 소재의 마케팅이 너무 남용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친환경 제품을 제조할때의 제한, 기준 점을 정해야 하는 시기다.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수 많은 '에코 것'들이 플라스틱 보다 거북이, 고래를 더 위협하는 날이 곧 올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소비자들은 마케팅 수법에 현혹되지 말고 좋은 물건을 잘 골라서 오래오래 사용하는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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