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장 셧다운...전 세계 산업계 변수
생산 중단에 소비심리 위축, 금융위기급 악재 오나?

 
코로나19 셧다운이 이어지면서 그 영향이 전 세계 산업계로 두루 확산된다. 사진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소독과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속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19 셧다운이 이어지면서 그 영향이 전 세계 산업계로 두루 확산된다. 사진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소독과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속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유럽과 인도 공장이 멈춰서면서 세계 산업 혈류가 꽉 막혔다. 중국 공장이 멈추면서 시작된 생산, 물류 변수가 이제는 해외 여러곳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자동차와 가전, 철강, 반도체 등 여러 업종의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 일부 공장이 멈춰 생산에 일부 차질을 빚었던 산업계가 인도발 변수와도 마주했다. 인도 주정부 결정에 따라 여러 지역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영향을 받게 됐다. 현대차 첸나이 공장,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과 첸나이 공장, LG전자 푸네 생산법인, 포스코 가공센터, 두산중공업 첸나이 공장, 현대제철 첸나이 SSC 및 강관공장 등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다.

공장 셧다운은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요 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가 미국 리버모어 공장을 닫았고 포드는 캐나다와 독일 루마니아 등의 생산을 중단했다. 미국 테슬라도 자국 내에서의 생산을 2주 동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생산·물류에 차질이 생기면서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도미노다. 중국 내 생산과 물류 거점 중 하나였던 우한이 봉쇄됐을 때도 산업 타격이 컸다. 하지만 당시에는 생산시설이 중국에 있느냐 아니면 타국에 있느냐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른 영향을 받는 산업과 기업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의 공장들이 잇따라 영향을 받으면서 그 여파가 여러 곳에 미치고 있다.

◇ 셧다운에 시장 축소...금융위기급 악재 오나?

유럽에서의 확산세는 현지 자동차 기업에 특히 큰 영향을 미쳤다. 폭스바겐, 피아트·크라이슬러, 르노, 푸조·시트로엥 등 유럽 자동차 기업들도 현지 공장을 대부분 세웠다. BMW,다임러는 독일 지역 이외 유럽 국가에 위치한 생산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이베스트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가동중단이 시작된 유럽 자동차 공장’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내 완성차를 비롯해 현지 OEM들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부품업체들의 경우에는 특히 외형성장세의 일시적 감소세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시장 감소도 문제다. 유 연구원은 “2020년 유럽 자동차 판매 대수는 1,430만대 (전년 대비 –9.5%)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7.9%보다 악화된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에 대해 “EU 판매 감소는 현재 시점에서 기정 사실과 다름 없으며 업종 주가도 이를 반영해 하락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EU 환경 규제 강화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유럽 메이커의 구조 조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날로 커지고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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