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24일 ‘국가생물적색자료집’ 개정판 발간
조류, 양서·파충류, 어류 등 222종 재평가 결과 공개

 
멸종위기종 흰수마자. (사진 환경운동연합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멸종위기종 흰수마자. 양비둘기(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는 2011년에는 최소관심(LC)에 속했으나 지난해에는 위급(CR)으로, 흰수마자(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는 취약(VU)에서 위기(EN)로 각각 평가됐는데, 서식지 파괴 등과 같은 외부 요인이 멸종위험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 환경운동연합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우리나라 조류(鳥類), 양서·파충류, 어류 등 야생동물 222종의 멸종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멸종우려범주 총 종수는 88종으로 평가‧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에 서식하는 222종의 멸종위험도를 재평가한 ‘국가생물적색자료집’ 개정판을 24일 발간한다. 국가생물적색자료집은 세계자연보전연맹 지역적색목록 기준에 따라 국내 자생종 멸종위험도를 평가한 자료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위급(CR)범주는 2011년 5종에서 지난해 11종으로 증가했고 11종은 넓적부리도요, 느시, 붉은가슴흰죽지, 붉은해오라기, 청다리도요사촌, 뿔종다리, 양비둘기 등 조류 7종을 비롯해 남방동사리, 부안종개, 여울마자, 좀수수치 등 어류 4종이다. 위기(EN)범주는 36종에서 34종으로, 취약(VU)범주는 50종에서 43종으로 각각 줄었다.

특히 양비둘기(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는 2011년에는 최소관심(LC)에 속했으나 지난해에는 위급(CR)으로, 흰수마자(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는 취약(VU)에서 위기(EN)로 각각 평가됐는데, 서식지 파괴 등과 같은 외부 요인이 멸종위험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범주가 2011년보다 상향(멸종위험도 증가)된 종은 조류 23종, 양서·파충류 2종, 어류 8종 등 총 33종이며 하향(멸종위험도 감소)된 종은 조류 8종, 양서·파충류 4종, 어류 12종 등 총 24종이었다. 범주 유지는 총 135종이었고 조류 1종, 양서·파충류 1종, 어류 19종 등 총 21종이 이번에 새롭게 평가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멸종우려범주 내 증감 여부에 대한 국내 환경정책 효과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모든 분류군에 대한 평가가 완료된 2024년 이후 ‘적색목록지수(Red List Index)’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에 포함된 조류, 양서·파충류, 어류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전체 생물 분류군을 재평가할 예정으로, 이는 ‘한국적색목록지수(Korea Red List Index)’ 산정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색목록지수는 적색목록을 통해 나타나는 생물종 보전상태 변동 현황을 시간 순서대로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지수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국제협약과 계획 이행 성과 측정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이번 자료집은 2011년에 발간된 국가생물적색자료집 초판 이후 약 10년간 국내에 서식하는 야생생물들 멸종위기 현황변동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자료가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자료집에는 우리나라 종목록에 기술된 조류 537종, 양서·파충류 53종, 어류 1294종 중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공단 등에서 조사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조류 95종, 양서·파충류 43종, 어류 84종 등 총 222종에 대한 국내 분포와 서식 현황을 종합해 수록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 관장은 “이번 국가생물적색자료집 발간은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우리 노력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적색목록지수 개발은 전 지구적 생물다양성 보전에 동참할 수 있는 국제적 기준 통계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생물적색자료집 표지. (자료 국립생물자원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가생물적색자료집 표지. (자료 국립생물자원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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