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트리바의 '바다를 위한 시간' (트리바 제공) 2020.3.23/그린포스트코리아
해양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트리바의 '바다를 위한 시간' (트리바 제공) 2020.3.2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바다를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꼽히는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만든 시계가 나왔다. 단지 신제품을 내놓은 것을 넘어 변화를 향한 메시지를 내놓기 위해서다. 

23일 리사이클링매거진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의 시계회사 트리바(Triwa)는 최근 해양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하는 방식으로 제작한 시계 ‘바다를 위한 시간(Time for oceans)’를 출시했다.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소재로 쓸 수 있는 원료로 만드는 스위스의 업체 #타이드해양자원(#TideIOceanMateria)과 손잡고 개발한 제품이다.

트리바는 #타이드해양자원이 태양열을 이용해 과립형태로 만든 다용도 소재로 시계를 만들었다. 시계와 시계와 시계줄 모두 100% 재활용된 해양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 #타이드해양자원은 페트병은 물론 샴푸용기로 많이 쓰이는 HDPE, 컴퓨터 마우스 등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는 PP, 비닐봉투 소재로 널리 사용되는 LDPE 등 다양한 플라스틱을 갖고 업사이클링 소재를 만들 수 있다고설명했다. 

‘바다를 위한 시간’ 시계 시리즈는 짙은 파랑(deep blue), 해초(seaweed), 산호(coral), 물개(seal) 등 4가지 색으로 이뤄졌다. 바다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해당 시계들은 10기압 방수 성능도 갖췄다. 다음달 14일부터 트리바 온라인몰과 지정된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바다를 위한 시간’은 트리바가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아 선보이는 두번째 제품이다. 2년전 트리바는 고장난 불법 무기를 재활용해서 만든 ‘평화를 위한 시간(Time for Peace)’를 출시했다. 당시 트리바는 엘살바도르 반폭력 프로젝트에 10만 유로가 넘는 기금을 모으기도 했다. 

트리바는 이처럼 ‘변화를 위한 시간(Time for Change)’라는 태그라인 아래 어떤 가치를 담은 시계를 선보이며 시계를 변화의 상징으로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바다를 위한 시간’은 해양 쓰레기를 업사이클링하는 한편 해양 오염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된 시리즈다. 

루드비그 샤자(Ludvig Scheja) 트리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우리는 전통적 가치를 추구하는 매우 보수적인 산업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변화를 위한 시간’ 시계를 선보이며 시계라는 상징적 물건을 이용해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