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종료, 유연근무제 돌입'...경제위기, 비상경영 선포한 韓기업 수장들
'재택근무 종료, 유연근무제 돌입'...경제위기, 비상경영 선포한 韓기업 수장들
  • 최빛나 기자
  • 승인 2020.03.2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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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그린포스트코리아 자료사진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그린포스트코리아 자료사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심각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코로나19로 인한 안전체제에서 비상체제로로 전환하며 경영위기를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 현대·기아차 재택근무 -> 유연근무제로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인도의 현대·기아차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에 현대·기아는 안전체제중의 일환이었던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비상경영 체제를 돌입하겠다고 공지했다.

지난 18일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했다. 이에 현대와 기아차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위해 유럽공장까지 2주간 중단하며 안전체제에 돌입했다. 미국은 3월 31일까지, 유럽의 생산재개 일정은 논의중에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 역시 23일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이는 인도 자동차제조업협회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직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 중단을 권고하고, 인도 타밀나두 주정부가 가동 중단을 명령한데 따른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타밀나두 주정부로부터 공장가동을 재개하라는 추가통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경제활성화에 톡톡히 성과를 냈던 현대와 기아차의 해외생산이 막히자 사실상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됐다.

당장 차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망이 막히자 생산으로까지 이뤄지지 못하는 측면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미국의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은 연산 40만대 규모로, 아반떼·쏘나타·싼타페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2900여명의 풀타임 직원과 500여명의 파트타임 직원이 일하고 있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연산 27만4000대로, 인기차종인 텔루라이드를 비롯해 K5, 쏘렌토 등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유럽의 현대차 체코공장,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의 생산규모는 각각 연산 33만대 수준이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 1, 2 공장은 연산 70만대,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본사직원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23일부터 정상 출근을 시작했다. 다만 출근시간의 범위를 기존 오전 8∼10시에서 오전 8∼오후 1시로 확대하고, 각 부서의 팀장의 재량에 따라 감염가능성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자 지금 자동차들의 부품 공장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며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를 시키고 있었지만 쉽게 끝날 것같지 않은 이 상황에 재택 근무를 계속한다면 부품들의 제조가 이뤄지지 않아 경제가 더욱 흔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마저도 유연근무제로 바꾸려고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꽤나 조심스러운 체제를 돌입한데에 다들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살리려면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 LG, SK그룹...비상체제 돌입

현대차가 비상경영을 선포해 재택근무에서 유연근무로 바꾸자 다른 국내 기업들도 이를 반기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사업장 안전체제에 집중했었지만 해외에 코로나 확산이 급물살을 타자 해외경제위기 가능성을 염두해 비상계획을 가동했다.

가장 염두에 두는 나라는 인도다. 인도의 확산으로 스마트폰 생산에 대한 공장을 셧다운 할 거라는 우려 때문이다. 인도는 정부가 강력한 대응체제를 돌입해 다양한 공장들이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TV를 생산하는 슬로바키아 공장은 23일부터 29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잠시도 멈춰선 안 된다.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위기 대응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핵심 계열사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위기 경영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번 주 초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그룹경영 회의를 열고 전반적인 경영현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폴란드에 브로츠와프 냉장고 공장과 므와바 TV 공장, 미국에 테네시 세탁기 공장, 알리바마 헌츠빌 태양광 패널 공장, 미시간 헤이즐파크에 전기차 부품 공장 등을 운영한다. 아직까지는 사업장 폐쇄 조치 등의 문제 없이 정상가동 중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한 안정적 부품 조달 공급망 구축을 위해 생산 전략을 재점검하고, 그룹 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LG전자는 국내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한 미국과 유럽 일부 법인 직원들에 대해 재택근무를 실시중이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임직원에는 출장을 금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출장금지, 재택근무 등 지침을 내리고 있다"며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vitnana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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