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0일 동안 모든 직원들에게 임금 지급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 전국 확대

서울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김형수 기자) 2020.3.23/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김형수 기자) 2020.3.2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스타벅스가 북미에 자리한 모든 매장 문을 닫고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만 운영하기로 했다. 영업을 중단해달라는 노동자들의 요구가 나온 뒤 내린 결정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시행하던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로잔 윌리엄스(Rossann Williams) 스타벅스 부사장은 20일(현지 시간) 직원들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에서 이날부터 앞으로 2주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 자리한 모든 스타벅스 매장을 닫고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 및 의료기관 근처에 있는 몇몇 매장은 예외적으로 운영한다.  

로잔 윌리엄스 부사장은 서한에서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라떼는 필수적이지 않다”면서 “정부가 픽업, 드라이브 스루,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간편 먹거리나 음료 매장은 영업을 계속하길 요구했다”며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스타벅스는 앞으로 30일 동안 일을 하러 나온 직원, 출근하지 않고 집에 머무는 직원 모두에게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로잔 윌리엄스 부사장은 편지에서 “어떤 직원도 건강과 출근 사이에서 하나를 고를 필요가 없다”면서 “문을 연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그들이 커뮤니티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의 이같은 결정은 영업을 중단해달라는 직원들의 요구가 빗발친 뒤 나온 것이다. 3만7000명이 넘는 스타벅스 직원들은 무증상 직원들과 고객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모든 스타벅스 매장을 폐쇄할 것을 요구한 청원에 서명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대구와 경북 지역 일부 매장에 시범 도입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영을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이달 9일부터 22일까지 대구와 경북 지역에 위치한 매장 74개 가운데 39개 매장에 대해 한시적 휴점 조치를 취했다. 대구와 경북 지역 드라이브 스루 매장 등 35개 매장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을 시범 도입했다.

테이블 간 간격을 평소보다 멀리 떨어뜨리고 커뮤니티 테이블 및 창가 스탠드 업 테이블 등 다인용 테이블의 의자 간격을 보다 넓게 재배치해 고객 간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한편 계산대 앞에도 라인 스티커를 부착해 파트너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매장 운영 방식이다. 22일로 휴점 기간이 끝난 대구와 경북 지역 스타벅스 매장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식으로 운영된다.

스타벅스는 고객들이 매장 방문 시 위생 안전 에티켓 캠페인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 게시물을 출입문과 계산대에 추가로 부착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페이스북, 유튜브 스벅TV, 앱 등 온라인에서도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또 스타벅스는 한시적으로 매장에서 텀블러 등 개인 다회용컵 이용 서비스를 중지한다. 개인 다회용컵을 이용하는 음료 주문 시에 300원 할인 또는 에코별 적립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되 음료는 일회용컵에 담아 제공한다. 현재 스타벅스는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이 허용된 지자체 지역에서는 고객 요청하면 일회용컵에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운영을 전국 매장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면서 “나라마다 코로나19 상황에 차이가 있어 그에 따라 매장 운영 정책을 달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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