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씻기와 개인위생의 구체적인 관계, 아이 눈높이 맞춰 설명하기

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막상 실천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편집자주]

한국수자원공사가 ‘유네스코(UNESCO) 수돗물 국제인증제도’ 사업에 참여한다. (픽사베이 제공) 2018.8.1/그린포스트코리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가장 확실한 개인 위생 실천법 중 하나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감기 안 걸리고 바이러스 예방하려면 손을 많이 씻어야 된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코로나19가 위험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전부 손씻기가 중요하다고 말하죠. 기침은 입으로 하는데 왜 손을 씻어야 될까요?

감기나 폐렴 같은 병은 추워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바이러스나 안 좋은 세균이 사람 몸에 들어와서 일으키는 병이에요. ‘병균’이라고도 부르는데, 눈에는 안 보이지만 평소에 그런 것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기도 하고 여기저기 물건 위에 붙어있어요. 요즘 유행하는 코로나19도 바이러스 때문에 생깁니다.

바이러스는 입이나 코, 눈으로 사람 몸에 들어와요. 그런데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저절로 들어오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그래서 평소에 편하게 숨을 크게 쉬어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바이러스가 손에 붙어있으면, 손으로 입이나 코를 만지거나 눈을 비빌 때 몸 안으로 들어옵니다. 나쁜 바이러스는 손으로 옮는 경우가 많아요. 왜 손에 바이러스가 있냐고요? 병균 묻은 물건을 만지면 내 손에 바이러스가 남거든요.

그래서 감기나 코로나에 걸리지 않으려면 손을 씻는 게 중요합니다. 손을 깨끗하게 씻으면 바이러스가 없어지니까요. 환자가 다녀간 곳을 ‘방역’했다는 얘기 들어봤죠? 방역은 손을 씻는 것처럼 그곳을 깨끗하게 소독한다는 뜻이에요. 손 씻는건 쉽게 말하면 몸을 방역하는 효과가 있어요.

그런데 대충 씻으면 바이러스가 안 없어져요. 그냥 손에서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완전히 녹여서 없애야 되거든요. 사람이 옷을 입은 것처럼 바이러스도 얇은 보호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보호막을 뚫고 완전히 없애려면 물만 살짝 묻히면 안돼요. 비눗물로 오랫동안 씻어야 됩니다.

비누가 중요한 이유는 뭐냐면요, 비눗물이 보호막을 녹이면서 바이러스를 없애거든요. 그래서 의사들이 ‘손을 비누로 씻으라’고 말해요. 비누 거품 많이 내서 손을 30초 이상 깨끗하며 씻으면 손에 남은 바이러스를 거의 다 없앨 수 있어요.

30초가 됐는지 안됐는지 잘 모르겠으면 손에 물을 먼저 묻힌 다음에 비누칠 하면서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2번 부르세요. 노래를 2번 다 부를때까지 씻으면 30초가 넘어요. 너무 빨리 부르지는 말고, 그렇다고 너무 천천히 부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보통 속도로 부르면 됩니다. 그동안 손바닥만 씻는 게 아니라 손등도 씻고 손가락도 씻는거예요.

나중에 코로나가 없어져도 손은 늘 잘 씻어야 됩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많이 만진 물건을 만졌으면 꼭 씻는 게 좋아요. 화장실에 다녀왔거나 돈이나 카드를 만졌을 때, 애완동물 쓰다듬었거나, 컴퓨터나 스마트폰 만지고 나서도 손을 씻어야 해요. 특히 쓰레기나 상처를 만졌으면 빨리 손을 씻으세요. 그리고 지금, 이 얘기가 다 끝나면 가서 손을 씻으세요. 쓰레기 안 만졌어도 지금 손에 나쁜 바이러스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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