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가 상징 청운동 자택서 정주영 명예회장 제사
현대가 밥상머리 교육, 그룹 세대교체 상징하는 곳

고 정주영 명예회장 기일을 맞아 범현대가가 청운동에 모일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가족과 함께 고 변중석 여사 12주기 기일 제사에 참석하던 모습 (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고 정주영 명예회장 기일을 맞아 범현대가가 청운동에 모일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가족과 함께 고 변중석 여사 12주기 기일 제사에 참석하던 모습 (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 기일을 맞아 범현대가가 청운동에 모인다.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의 대외 변수가 주목받는 요즘, 청운동에 모인 가족들이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을지에 재계의 관심이 모인다.

재계에 따르면 범현대가는 20일 저녁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옛 자택에서 제사를 지낼 것으로 보인다.

청운동 자택은 정 명예회장이 38년 동안 살았던 집으로 범현대가를 상징하는 장소다. 정 명예회장이 매일 새벽 가족들을 불러 아침을 함께 먹었다는 현대가 ‘밥상머리 교육’이 이뤄진 장소로도 유명하다. 청운동 자택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01년 물려 받았다가 지난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다시 물려 받은 바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3월 22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앞서 3월 14일 청운동 주택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었다. 이를 두고 호사가들은 청운동 자택 입성이 세대교체의 상징성을 드러낸 일화라고 입을 모은 바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최근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맡으며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했다.

정 명예회장 제사를 청운동에서 지내는 것은 14주기였던 2015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현대가는 2015년 8월 정 명예회장 부인 변중석 여사의 9주기 제사 때부터 제사 장소를 청운동 옛 자택에서 한남동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으로 옮겼다. 이후 작년 8월 변 여사 12주기 제사부터 다시 청운동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

범현대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등을 고려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이 지난 17일 그룹 임직원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정 명예회장의 생전 글을 인용하면서 위기극복 메시지를 전하는 등 고인의 뜻을 기린 바 있다.

조선업 불황과 자동차 시장 변수 등 숙제와 마주한 범현대가가 청운동에서 어떤 얘기를 주고 받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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