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미 연준과 600억 달러 통화스왑 체결
한국 외에 총 9개국과 체결

지난 1월 금통위 회의 중인 이주열 총재(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월 금통위 회의 중인 이주열 총재(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승리 기자] 한국은행이 미 연준과 양자간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을 비롯한 9개국, 4,500억 규모다. 이번 통화스왑계약 체결은 코로나19발 글로벌 경제 위기와 맞물려 나타나는 달러의 신용경색을 해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한국 시각으로 지난 19일 오후 10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 이하 '연준')와 양자간 통화스왑계약(bilateral currency swap arrangements)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600억 달러 규모로, 기간은 최소 6개월이다.

이미 △캐나다 △영국 △유럽(ECB) △일본 △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왑계약을 상설계약으로 맺고 있는 연준은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자금 시장의 경색 해소를 위해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

실제로 이러한 조치는 '달러 선호의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책임연구원 역시 20일 'F/X전략'을 통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과 맞물러 달러지수(DXY)가 100선을 돌파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며 "2008년 경험을 볼 때 통화스와프 체결이 된 후에 극도의 달러 선호는 약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측 역시 통화스왑을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번 연준의 행보는 '전세계 신용경색 방어를 위한 수순에 돌입한 것'이라 게 시장의 평가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임동민 수석연구원은 20일 Macro Issue를 통해 "연준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체결된 통화스왑에 이어 이번에 기타 주요 중앙은행간 통화스왑을 체결했다"며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수요 급증,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으로 달러자금 시장에서 신용경색이 나타날 소지를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준은 한국 외에도 △싱가포르통화청(600억 달러) △스웨덴(600억 달러) △호주(600억 달러) △브라질(600억 달러) △멕시코(600억 달러) △덴마크(300억 달러) △노르웨이(300억 달러) △뉴질랜드(300억 달러) 중앙은행과도 동시에 스왑계약을 체결했다.

victory01012000@yahoo.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