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오노프리 원전 2기 가동불가…캘리포니아 남부 전력 공급 비상

▲ 미 캘리포니아 주 샌오노프리 원전 시설 =출처 플리커

 

미국 원자력위원회(NRC)가 캘리포니아 남부에 위치한 샌오노프리 원전 2기에 대해 가동 불가 판정을 내리면서 미국에서도 올 여름에 전력 대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LA타임스는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오렌지카운티 등 인구 밀집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샌오노프리 원자력발전소가 여름까지도 가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샌오노프리 원전은 2기의 원자로가 지난 1월부터 모두 가동을 멈춘 상태다.

원자로 2기 모두 NRC가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증기 배출 튜브 일부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고장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정밀 추가 검사와 수리를 위해 당초 예상보다 가동 재개 시점이 크게 늦어질 전망이다.

샌오노프리 원전을 운영하는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SCE) 전력회사의 제니퍼 맨프리대변인은 "여름이 지날 때까지 원자로가 재가동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SCE는 샌오노프리 원전이 가동을 멈춘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왔지만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이르는 한여름이 오면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2천200MW의 전력을 생산하던 샌오노프리 원전은 130만 가구분의 전력을 책임져왔다.

전력 전문가들은 온화한 날씨 덕에 이 지역 전력 수요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낮 기온이 40℃까지 오르곤 하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악명 높은 여름 더위가 닥치면 대규모 정전 사태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여름 전력대란설'이 샌오노프리 원전에 대한 검사와 수리를 대충 마무리짓도록 유도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로스앤젤레스 수도전력국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프리먼은 시민들에게 정전 사태에 대한 공포심을 부추겨 원전 재가동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면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SCE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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