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기금 등 일부 반대 뚫고 안건 통과
이사회, “책임경영을 위한 최적임자”
19일 현대차 주총, 이사회 의장직 여부에도 관심 쏠려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해외연기금 등의 일부 반대가 있었으나 책임경영을 위한 최적임자라는 이사회 주장에 힘이 실렸다.
현대모비스는 18일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43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임기는 2022년까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정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하고 이날 주총에 안건으로 올린 바 있다. 이사회는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수석부회장으로서 책임경영 구현을 위한 최적임자”라는 이유를 들어 추천했다.
주총에 앞서 해외 연기금 6곳 등이 정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해외 연기금들은 이사회 독립성 보장 우려, 다수 이사 겸직 등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재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다. 그러나 안건은 통과됐다.
아울러 19일 예정된 현대차 주총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아버지 정몽구 회장에 이어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을 것인지도 주목된다. 앞서 현대차 이사회는 정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이번 주총에 상정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09년 부회장 승진에 이어 2018년 수석부회장에 올랐고 이후 조직개편과 기업문화 개선을 앞장서 주도해왔다. 지난해에는 시무식을 직접 주재하고 미래차 시장에 대한 여러 화두를 던지며 적극적인 해외 행보를 보이는 등 경영 행보를 확장해왔다.
다만, 이사회 의장직 선임은 주총 현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아직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실제로 재계에는 그룹 총수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지 않는 사례도 다수 관측된다.
leehan@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