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기금 등 일부 반대 뚫고 안건 통과
이사회, “책임경영을 위한 최적임자”
19일 현대차 주총, 이사회 의장직 여부에도 관심 쏠려

현대차그룹 혁신 거점 ‘현대 크래들’이 7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피어 27’에서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2019’를 개최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기조연설에서 ‘인간중심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모습.(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2019.11.8/그린포스트코리아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에 19일 열리는 현대차 주총 결과에도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해 한 포럼에서 '인간 중심 모빌리티'에 대해 발표하는 정 부회장의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해외연기금 등의 일부 반대가 있었으나 책임경영을 위한 최적임자라는 이사회 주장에 힘이 실렸다.

현대모비스는 18일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43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임기는 2022년까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정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하고 이날 주총에 안건으로 올린 바 있다. 이사회는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수석부회장으로서 책임경영 구현을 위한 최적임자”라는 이유를 들어 추천했다.

주총에 앞서 해외 연기금 6곳 등이 정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해외 연기금들은 이사회 독립성 보장 우려, 다수 이사 겸직 등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재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다. 그러나 안건은 통과됐다.

아울러 19일 예정된 현대차 주총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아버지 정몽구 회장에 이어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을 것인지도 주목된다. 앞서 현대차 이사회는 정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이번 주총에 상정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09년 부회장 승진에 이어 2018년 수석부회장에 올랐고 이후 조직개편과 기업문화 개선을 앞장서 주도해왔다. 지난해에는 시무식을 직접 주재하고 미래차 시장에 대한 여러 화두를 던지며 적극적인 해외 행보를 보이는 등 경영 행보를 확장해왔다.

다만, 이사회 의장직 선임은 주총 현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아직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실제로 재계에는 그룹 총수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지 않는 사례도 다수 관측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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