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염물질 배출량↓...공장폐쇄로 석탄소비 감소
전문가 “경기회복 나서면 오히려 전보다 나빠질 수도”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항. (사진 뉴스핌)/그린포스트코리아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항. (사진 뉴스핌)/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산업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나면서 환경에는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에 따르면, 중국 생태환경부는 중국 후베이성 지난달 ‘대기 질 좋은 날’ 평균 일수가 전년동기비 2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는 공장들이 많아졌고 전반적인 자동차 운행까지 감소하면서 중국 대기 오염도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위성사진에 따르면, 중국 산업시설과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도 지난 1~2월 대폭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후베이성뿐만 아니라 중국 다른 도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당연히 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도 크게 줄었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이번 달 1일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소 25%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바이러스 확산 방지 정책으로 산업이 침체되고 중국 대기 오염 수준이 일시적으로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줄어들고 중국이 경기회복에 주력하게 되면 오히려 오염물질 배출량은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이런 중국 상황이 한반도를 비롯한 주변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한·중·일 과학자들이 2017년을 대상으로 대기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초미세먼지에 대한 한·중·일 3국 주요 도시 국내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자체 기여율은 연평균 기준으로 한국 51%, 중국 91%, 일본 55%로 나타났다. 2017년 연평균 기준으로 중국 배출원에 대한 한국 3개 도시에 대한 평균 영향은 32%, 일본에 대한 영향은 25%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국의 특별한 대기 상황의 변화로 순간적인 한반도 대기 상황이 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우리나라 산업까지 타격을 받는다면 영향이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NASA가 공개한 1월 1∼20일과 2월 10∼25일 위성사진. (자료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NASA가 공개한 1월 1∼20일과 2월 10∼25일 위성사진. (자료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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