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기존 기업 이름으로는 근본 변화 어려워”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하이퍼커넥터’등 새 이름 논의
“확장 가능성 등 염두에 두고 각 사별로 개별 논의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업의 Breakthrough 전략,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SK가 최태원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딥 체인지' 일환으로 사명 변경 등도 검토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강연하는 모습 (대한상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SK그룹 일부 계열사들이 사명변경을 검토중이다. 주요 사업 내용이 적힌 과거의 이름 대신 회사의 지향점이나 가치관을 담은 새로운 형식의 이름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딥 체인지’를 강조하는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의 일부 계열사에서 사명을 바꾸는 부부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실제로 그룹의 여러 계열사들이 사명변경에 관한 의견을 수렴중이거나 관련 내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의 출발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태원 회장이 이천포럼에서 ‘기존 기업 이름으로는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어렵다’면서 “과거에는 자랑스러운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사회적 가치와 맞지 않을 수 있고, 환경에 피해를 주는 기업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도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SK텔레콤이라는 사명을 이제 바꿔도 되는 시작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당시 박 사장은 “논의를 시작하는 변화의 길목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면서 ‘SK하이퍼커넥터’라는 구체적인 이름도 예시로 들었다.

다만 사명 변경을 그룹 차원에서 지휘, 또는 독려하거나 구체적인 이름 변경 내용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SK 그룹 관계자는 “그룹에서 사명 변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관여하는 부분은 없다”고 말하면서 “비즈니스 내용만 명확히 반영하는 이름보다는, 다양하게 확장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등을 참고해 각 사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 수펙스 추구협의회 관계자도 “각 사마다 소위 말하는 ‘진도’가 다른 상태로 각자 내부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명 변경이 하루 이틀 사이에 곧바로 이뤄질 수 있는 건도 아니고, 의지가 있더라도 사내 의견 수렴과 이사회 등 여러 프로세스가 있으므로 단시일 내에 결정지을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SK는 최태원 회장의 의중 등에 따라 이른바 ‘딥체인지(근본적인 변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사명 변경이 변화의 고삐가 될 것인지 관심이 주목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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