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기준금리 1.25%에서 0.75%로 하향
이주열 총재 '지금 이 시점 금리인하 적절'

지난 1월 금통위 회의 중인 이주열 총재(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월 금통위 회의 중인 이주열 총재(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승리 기자] 한국도 0%대 기준금리 시대가 왔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5일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2차 긴급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100bp로 인하, 0.00~0.25%로 낮추면서 한국은행 역시 임시 금통위를 예고한 바 있었는데 16일 이를 시행, 17일부터 전격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7일부터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 2월 27일 기준금리 동결 이후 4월 9일 회의를 앞두고 있었지만 임시 회의를 진행 기준금리를 50bp 인하했다.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예견된 것이었다. 다만 그 시기와 인하폭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온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월에도 시장의 목소리는 '금리 인하'에 힘이 실린 바 있고, 금통위 위원의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1.25%의 기준금리 유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런 '유지' 기조를 '긴급 인하'로 바꾼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추이였다. 미 연준의 긴급회의를 기점으로 국내 기준금리 인하는 빠른 속도로 추진됐다. 미 연준의 깜작 금리인하가 0% 대 금리인하를 이끈 가장 큰 요인인 셈이다. 정례회의를 며칠 앞두고 현지시간으로 15일 진행된 FOMC 회의에서는 지난 3일 50bp보다 많은 100bp의 인하가 이뤄졌다. 이어 각 주요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한국은 결국 임시 금통위 개최라는 급한 불끄기에 나섰다.

이 총재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주열 총재는 “Fed(미국연방준비은행제도)가 금리를 며칠 사이에 150bp 내리면서 상당히 빠른 행보를 보였고 그리고 또 많은 주요국의 금리인하가 이뤄졌다”며 “해외 주요국들 특히 Fed에 대폭인하가 또 한국은행으로 하여금 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여지를 제공해줬다 보면 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주열 총재는 임시 금통위 이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금이 적절한 인하 시기임을 강조했다.

이주열 총재는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대응하여 임시회의를 개최하여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기로 했다”며 “금통위는 추경 편성을 통한 재정정책의 확장적 운용 그리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등을 고려할 때 지금 이 시점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위축이 우려되고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통화 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하여 국내 실물경제에 대한 파급 영향을 줄이고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도 불구하고 ‘동결’이 이뤄졌던 지난 2월 통화정책방향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을 반영한 적절한 조치였다는 점도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2월 27일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는데 이후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지난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때 그 시점에서는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그때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됐고, 이번 금리 인하 조치가 취해졌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시장에서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예측하는 만큼, 이에 대한 질문도 나왔는데 이 총재는 대답에 ’가변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는 “실효하한이라고 하는 것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의 변화 주요국의 정책금리 변화 이런 것에 따라서 상당히 가변적”이라며 “어쨌든 한국은행으로서는 그러한 여러 가지 경제여건 변화에 대해서 온 수단 망라해서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전했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은행은 국내외 금융경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여 거시경제의 하방 리스크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 연 0.25% 인하, 공개시장 운영 대상증권 확대 등의 정책수단을 적극 활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victory0101200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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