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용기 라면/그린포스트코리아
ps용기 라면/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폴리스티렌(PS)는 비결정성 플라스틱으로 흔히 실생활에서 보이는 PS용기는 발포제를 넣고 부풀린 것이다. PS는 무게가 가볍고 저렴한 가격에 단열성, 내수성이 우수해 흔히 일회용컵 뚜껑이나 생활용품, 전기절연제 등에 사용된다. 또 성형과정이 쉽고 단순해서 어느 제품이나 취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성형과정에 첨가되는 가공 보조제들로 인해 발암물질 용출 등의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식품을 다루는 국내 유통기업들은 PS를 식품 용기로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PS소재를 용기로 쓰는 제품으로는 컵라면과 테이크아웃용 컵 뚜껑, 편의점 도시락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쉽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PS용기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나오는 유해성들은 철저히 모를 뿐만 아니라 용기를 취급하고 있는 식품 용기 및 제품 관련 기업들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것이 문제.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따뜻하게 먹기 위해 도시락 그대로를 전자레인지를 사용하거나, 라면의 경우는 고온의 물을 그대로 부어 직접적으로 컵라면 용기에 닿거나, 커피 뚜껑은는 고온의 증기가 커피뚜껑에 영향을 끼치는 등 이미 많은 소비자들은 생활 가까이에서 PS를 경험하고 있다.

앞서 과정에서 PS재질로부터 유래되는 물질이 접촉하는 식품으로의 이행 및 용출문제는 식품 자체의 품질 변화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식품안전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여기서 PS는 PP소재보다 내열성이 약해 고온에 노출될 경우 쉽게 변형이 일어 날 수 있어 고온에 직접적으로 닿게 될 경우 그 과정에서 내분비 교란 원인 물질로 지목되는 비스페놀A와 스티렌다이머 등이 환경호르몬과 유해물질을 발생시켜 환경 뿐만 아니라 인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비스페놀A는 호흡기와 순환기 뿐만 아니라 신경계에 독성이 강하고 말초신경계의 감각을 저하시키며 유전 독성을 내포하고 있어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원인 물질로 알려졌다.

특히, 컵라면 용기에서 다량으로 검출되는 스티렌다이머나 스티렌트리머는 내분비선에서 호르몬 합성과 체내 세포까지 호르몬 운반 과정을 교란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환경호르몬이 유발하는 부작용으로는 생식 기능의 이상과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이 있다. 또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질병에 감염될 확률과 유방암·전립선암 등 질병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재질의 제품에서 환경호르몬이 많이 용출되기 때문에 천연소재인 유리·도자기 등의 용기와 제품을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서울 보건환경연구원이 위와같은 물질을 실험한 결과(시중에 판매하는 컵라면을 대상으로) 고온의 물을 부어 놓고 15분이 경과하면 미량의 스티렌다이머와 스티렌트리머가 녹아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실험은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됐으며 오랜 시간 스티렌 증기를 쐰 동물은 간에 이상이 생겼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발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동물실험에서 밝혀졌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국제암연구기관은 스티렌을 인체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다.

한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PS소재에 대해 "왜 우리나라빼고 전세계적으로 이 소재를 인체와 환경에 피해를 주는 발암물질을 일으키는 소재로 분류했겠냐. 다 이유는 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라면용기, 커피뚜껑, 도시락 등 끈임없이 발암물질에 대한 부분이 지적되고 있지만 왜 정부는 가만히 있는가를 한번 주의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PS는 가격이 저렴해 국내 식품 관련 기업들이 많이 사용한다. 이에 PS에서 발암물질이 나온다고 하게 되면 국내 산업 체계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그런 품목이나 공장 등으로 쉽게 바꾸지 못하는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국민들의 건강을 상대로 이런 장사는 하면 안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에 다 설명을 했겠지만, PS용기를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장기간 복용하게 될 경우 인체에 큰 무리가 갈 수 있으며, 주거 환경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지구 환경까지 문제될 수 있다"며 "정부는 강제로나 공지를 내려 PS용기를 PP로 전량 교체해야하며 당장 PS용기를 전량 회수 해야 하는 등의 실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인체 유해물질이 실험을 통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기업들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과거 환경호르몬이 검출돼 문제점이 지적됐으나, 일본에서 추가 연구를 통해 그것은 환경호르몬이 아니고 인체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뜨거운 물을 붓더라도 환경호르몬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이러한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인체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PS 재질 용기를 규제하고 있지 않고 음식 용기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식약처는 해명의 근거로 제시한 일본 연구 결과에 대한 자료는 내놓지 못했다.

이와 관련 PS 재질의 용기를 사용하는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PS 용기 생산‧사용과 관련해서는 식약처에서 관리감독을 하는데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아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 준 제품이다”며 “식약처 측에서 PS 용기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 즉각 대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가 PS 소재로 된 용기를 생산‧사용하는 것은 가공성이 뛰어나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으며, 비용이 PP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린포스트코리아는 현재 오프라인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PS용기를 사용하는 제품들을 추려봤다.

이 시중에 널리 유통되는 컵라면, 요구르트 등의 12종의 용기를 확인한 결과, 컵라면은 농심(6종), 삼양식품(4종), 오뚜기(1종), 한국야쿠르트(1종)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컵라면의 대표적인 것들이다. 한솥도시락, 각종 배달용기도 90%가 PS 였다. 이 용기에 그대로 고온의 물을 붓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게 되는경우 용출되나오는 호르몬에 국민들의 안전이 위험하다.

대체 할 수 있는 소재는 없는 걸까? 전분용기, 종이용기 등 다양한 친환경 대체 제품을 선보이는 기업들이 많지만, 대기업에서 이를 수렴하거나, 정부가나서서 대량으로 유통시키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여전히 환경 호르몬이 분출되는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거니와 성형이 쉬워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게 PS다"며 "가격과 쓰임이 용이한데 다른 대체 제품을 사용할까 모르겠다. 정부나 기업은 알면서 모르는척 하는거다. 분명 호르몬에 교란을 주는 게 PS긴 한데, PS 제조공장과 대기업의 파워를 무시 못하는것. 식약처에서는 아직도 문제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만약 국내 라면업체가 환경에 부담을 덜 주면서 인체에 무해한 컵라면 용기를 개발한다면 그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환경 부담금이 크게 줄어서 직접적 이득이 된다. 당장 환경,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으니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도 제고된다.

더 나아가 이렇게 개발한 컵라면 용기가 갈수록 환경, 건강 기준이 높아지는 전 세계 시장에서 연간 약 100억만 개가 생산되는 컵라면의 용기를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영화 기생충 이후 해외시장에서 소비가 더 늘어나는 국내 라면 시장을 놓과 봤을때 라면업계의 경쟁력을 위해서 새로운 용기개발은 시급한 일이다. 그러나 정작 라면업계는 라면 파는 데만 여전히 관심을 두는 듯하다. 컵라면 안심하고 먹는 날은 언제쯤 올까? 과연 불안한 라면, 소비자가 계속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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