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우군 예상되던 카카오 '중립' 행보
3자연합측 반도건설 관련 변수도 주목

한진그룹 주주총회를 앞두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카카오와 반도건설 관련 이슈가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30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한진그룹 회장)이 우한으로 떠나는 전세기에 탑승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모습
한진그룹 주주총회를 앞두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카카오와 반도건설 관련 이슈가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30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한진그룹 회장)이 우한으로 떠나는 전세기에 탑승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모습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한진그룹 주주총회를 둘러싸고 조원태 현 회장과 3자연합측의 표심잡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카카오와 반도건설 관련 변수에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카카오가 오는 27일 한진칼 주총에 앞서 보유중인 지분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원태 한진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졌으나 지분을 매각하고 나서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2% 가량이던 한진칼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분율을 낮췄다. 카카오측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여러 비핵심자산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해말과 올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사들였다. 카카오는 대한항공과 업무협약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어 해당 지분을 통해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한 바 있다. 그러나 지분을 매각함으로서 카카오는 현실적으로 주총에서의 ’중립‘을 선언한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한 이른바 3자연합의 한 축인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이 지난해 한진그룹 대주주를 만나 경영 참여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10월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투자목적을 ‘단순투자’라고 밝혔으나 지난 1월 ‘경영 참여’로 투자 목적을 바꿔 공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권 회장이 경영 참여를 요구해온 것이 사실이라면 허위 공시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로 과거 한 컨설팅업체가 경영 참여에 뜻이 있는데도 지분 취득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지한 행위에 대해 금융당국이 주식 처분 명령을 내린 사례도 있다.

반도건설 측이 허위 공시를 했다는 주장과 이에 따른 논란이 일자 3자연합은 반도건설 계열사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 의결권 행사를 보장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현재 심리가 진행 중이며 주총 이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원태 회장 우군으로 알려진 카카오가 중립 행보에 나서고, 3자연합 한 축이 논란에 휘말리면서 이달 열릴 한진그룹 주주총회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더욱 쏠린다.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