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상점 셧다운, 해외 하늘길과 물류길도 막혀
매출 감소 우려 속, 기업 현지 행보도 차질 우려
미국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전자 파운드리 포럼도 취소

미국이 NBA와 MLB 일정을 중단 또는 연기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미국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진은 뉴욕증시가 약세장으로 진입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해외 상점들이 잇따라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국내 기업도 긴장 상태다. 사진은 뉴욕증시가 약세장으로 진입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상점들이 잇따라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국내 기업도 긴장 상태다. 현지 매출 감소 우려 속에 해외 일정도 잡기 어려워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펜데믹 영향 등으로 유럽 하늘길과 대서양 항로가 막히고 현지 상점들은 문을 닫았다. 온라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구입 비율이 높은 유럽 현지 특성상, 국내 기업들의 현지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첫째주 이탈리아에서는 가전제품 판매가 약 30% 정도 감소했다. 다른 나라보다 먼저 봉쇄 등이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스페인과 프랑스 등도 상점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봉쇄와 셧다운이 이어지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되어 일선 매장에서의 소매제품은 물론이고 현지 산업과 연계된 제조업 등에도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전제품 등의 수요하락, 조선업 또는 중공업 등의 유럽 발주 축소, 소비시장 위축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의 하늘길이 막히면서 주요기업 총수 등의 해외 일정이나 기업 현지 행사도 올 스톱 상태다. 평소 해외출장이 잦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월 말 설 연휴 이후 계속 국내에 머무르고 있으며,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도 재택근무를 겸하면서 메일과 화상회의 등으로 업루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는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0'을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규제를 단행한 상태에서도 도쿄에서 포럼을 진행한 바 있다.

중국발 생산과 공급 차질을 빚었던 코로나19 변수가 글로벌 소비시장 위축까지 연결되면서 산업계는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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