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패턴 발맞춰 1인 적당량 제품 속속 출시

하이네켄이 MZ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미니캔과 미니 하이네켄 전용잔 (하이네켄 제공) 2020.3.16/그린포스트코리아
하이네켄이 MZ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미니캔과 미니캔 전용잔 (하이네켄 제공) 2020.3.1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단순 소비를 통한 만족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만큼의 만족을 주는지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새로운 소비의 주체로 떠올랐다. 한꺼번에 많이 구매해 낭비하기보다는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는 이들을 겨냥해 ‘많음’이 아님 ‘적당함’을 앞세운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네켄은 MZ세대를 겨냥해 150㎖ 사이즈의 미니캔 제품을 출시했다. 남김없이 맥주 한 잔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며 출시 이후 SNS 입소문을 탔다. 최근에는 미니캔 용량에 맞는 미니 하이네켄 전용잔을 포함한 패키지도 한정판도 내놨다. 미니사이즈 탄산음료도 나왔다. 코카콜라는 185㎖ 미니 캔 제품을, 롯데칠성의 사이다와 펩시콜라는 기존 제품보다 40% 용량을 줄인 160㎖  미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둘 다 한 번에 남김없이 마시기 좋은 사이즈다.

 제과업체들은 한 번에 먹기 좋고, 한 손에 쥐기 좋은 사이즈의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MZ세대가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인만큼 스마트폰을 들고도 한 손에 쥘 수 있는 사이즈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오리지널 제품(인디안밥 83g・바나나킥 75g)보다 작아진 '미니 인디안밥'(45g)과 '미니 바나나킥'(50g)을 출시했다. 두 제품은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월 평균 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초코파이 중량을 기존의 35g의 반인 17g으로 줄이고 지름도 62㎜에서 46㎜로 25%가량 줄인 ‘가나 미니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마카롱이 떠오르는 ‘가나 미니 초코파이’는 롯데제과가 기존에 출시한 쁘띠몽쉘, 오예스 미니 등과 함께 파이 사이즈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양한 1인용 밀키트도 출시되고 있다. 대부분의 밀키트는 2인용으로 만들어져 혼자 사는 경우 음식이 남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개발한 제품들이다.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은 1인용 밀키트 10종을 추가했다. 잇츠온 메뉴 중 약 1/3은 1인용 제품인 셈이다. 황태해장국, 얼큰버섯전골, 프라임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들을 1인용 밀키트로 선보였다. HMR 제품으로 출시된 생선도 1인용 사이즈가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는 1인용 생선구이 3종을 선보였다. 고등어, 삼치, 가자미를 1인분 용량으로 트레이에 소포장했다.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체 인구의 약 33.7%를 차지하는 MZ세대에게 소비는 ‘다다익선’이 아니라 최적의 만족을 위해 밸런스를 꼼꼼히 따지는 ‘밸런스익선’”이라면서 “식음료업계에선 이들의 ‘밸런스익선’ 소비패턴에 발맞춰 사이즈나 용량에 변화를 준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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