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잡화・리빙 매니저 3000명에게 30억원 지원
​​​​​​​중소 협력사 2000여곳 대상 납품 대금 지급도 앞당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 제공) 2020.3.16/그린포스트코리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 제공) 2020.3.1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현대백화점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감소해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 매장 관리 매니저에게 3월과 4월, 두 달간 ‘코로나19 극복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15일 밝혔다. 중소기업 매장 관리 매니저 3000여명에게 100만원씩, 총 3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극복 지원금'은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 21개 전 점포에 입점한 중소기업 의류・잡화・리빙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가운데, 지난 2월과 3월에 월 수익이 급감한 매니저들을 위해 마련됐다. 다만, 대기업 계열 브랜드의 매장 관리 매니저나 매월 고정급을 받는 매니저들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대백화점은 매니저 1명당 월 100만원씩 지원하며, 상황이 좋지 않은 매니저에겐 두 달 연속으로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유통업체가 월 수익이 줄어든 매장 관리 매니저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들은 각 브랜드 본사와 계약을 맺고 백화점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브랜드 본사로부터 수수료 형태로 지급받는다. 매니저는 매장 내 판매사원 급여와 택배・수선비 등 매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부담한다. 최근처럼 매출이 줄어들면 매니저 본인 수익이 고스란히 줄어들게 되는 배경이다.

또 현대백화점은 2000여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매월 16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 매월 30일에 지급하던 것을 20일 앞당겨 매월 10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상생협력 기금’ 500억원을 긴급 조성해 무이자로 지원해주고 있다. 현재까지 150여개 협력사에게 무이자 대출을 지원했다. 현대백화점은 심사가 완료되면 900여개 협력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 지원금’ 지급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직접 제안해 이뤄졌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백화점 매출이 좋지 않다보니 월 수익이 100만원 미만으로 떨어진 매니저가 지난 2월에만 1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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