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출 20.4%
롯데 빅마켓, 매출 신장률 각각 4.1%, 6.4%를 달성

롯데 빅마켓, 신세계 트레이더스/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 빅마켓, 신세계 트레이더스/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롯데의 빅마켓, 코스트코, 신세계 트레이더스 등 국내유통기업들의 창고형 할인 매장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대형마트의 실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벌크로 판매하는 창고형 매장의 특성과 다량의 생필품을 싸게 많이 확보 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2월 누적 총매출은 2조6131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소비 위축과 휴점으로 본업인 할인점 매출은 악화됐지만,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 실적 호조로 한고비 안도의 한숨을쉬었다. 2월 들어 이마트 할인점 매출은 9.6% 감소한 반면, 트레이더스 매출은 20.4% 뛰었다.

트레이더스 신규점 출점 효과가 일부 반영됐지만, 기존점 기준으로도 할인점 매출이 11.1% 역신장할 때 트레이더스는 2.8% 늘며 신장세를 이어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식품·생필품 카테고리에 소비자 수요가 집중되면서 트레이더스가 수혜를 누렸다”고 했다.

롯데마트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 역시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롯데 빅마켓은 1월과 2월 매출 신장률이 각각 4.1%, 6.4%를 달성했다. 작년 부진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롯데 빅마켓의 지난해 연매출 신장률은 1.4%에 불과하다.

라면과 생수, 컵밥 등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대용량 상품 위주로 매출이 증가했다. 매장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생필품을 중심으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객단가가 크게 뛰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사는 용품들의 갯수와 용량이 늘었다"며 "대량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져 수요가 높아 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대용량을 구입하는 구매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홈플러스 창고형 스페셜 매장 온라인몰 '더클럽'에서는 최근 한 달간 매출이 직전월 대비 227% 급증했다. 고객도 243%나 늘었다. 신장률이 일반 온라인몰 대비 두 배를 웃돈다.

특히 신선식품 328%, 가공식품 196% 매출이 늘며 먹거리가 전체 신장세를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때문에 쇼핑도 비대면으로 하려고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탓에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대용량을 구입해 쟁여 두려는 고객들이 늘어났다"며 "특히 대용량을 판매하는 창고형 매장은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큰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된 해외도 마찬가지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미국 창고형 매장인 코스트코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11.6% 증가했다고 전했다. 위생용품·생필품뿐 아니라 통조림과 말린 음식 등 비상 식품류 판매가 급증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재택근무, 유연한 출근시간, 개학연기 등으로 먹거리의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며 "창고형 매장의 경우 벌크로 즉석밥, 세제, 라면 등 생활에서 쓰이는 필수품같은 경우가 가장 많은 혜택을 누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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