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코로나 때문에 힘든 이때 온라인 주문 길 열어줘야"

주류 스마트주문 서비스 이용 화면 /나우버스킹제공
주류 스마트주문 서비스 이용 화면 /나우버스킹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주류도 스마트폰으로 주문이 가능해졌다. 스마트폰에서 술을 미리 주문하면 매장에서 찾는 구조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주문해 집으로 배송받는 것은 국내 주류규제 법이 통과되지 못해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 코로나 영향으로 언택트 소비가커지자, 주류 업체들과 소비자들은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 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3일 주류업계와 국세청에 따르면 스마트폰 앱 등 온라인으로 주류를 미리 주문한 뒤 매장에서 찾는 주류 스마트주문 서비스(‘온라인 주류 주문 결제 및 오프라인 수령 서비스’) 제도 개선 과제가 국세청의 ‘적극 행정’으로 지난 12일 처리됐다. 이에 주류 한병만 주문 할때 도 모바일상에서 주류와 결제를 하면 스마트 주문이 가능해졌다.

그간 미성년자의 주류 구입 부작용으로 인해 커피 프랜차이즈 등에만 도입돼온 스마트 주문이 이제는 주류판매도 가능해 진 것.

과거 이 때문에 음식과 주류를 함께 파는 식당에선 스마트폰 앱으로 음식 주문과 결제를 모두 마쳐도, 술은 카운터에서 따로 계산해야 하는 불편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매장분석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나우버스킹’은 앞서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제도 신청에 나섰다. 규제 샌드박스란 신산업·신기술 분야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기존 규제를 일정기간 면제하거나 유예시켜주는 제도다.

나우버스킹 관계자는 “스마트주문 방식의 주류 통신 판매가 허용되면서 수제맥주 판매 업소나 운영 효율화가 절실한 야외 페스티벌 등에서 이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류 스마트주문 시 필요한 성인인증 절차 등 시스템을 마련해둔 데 따라 4월부터 본격 사업에 돌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주류업계, 반색에 또 반색

주류 스마트주문이 가능해진 데 대해 주류업계는 반색했다. 주류 중심의 매장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코로나같은 사회적인 이슈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부담이 됐던 부분의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와같은 솔루션을 도입한다면 소비자들의 데이터도 수집 해 더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늘어 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 판매에 관한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현재는 전통주 일부만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고, 그외 주류는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편의점 등 오프라인 판매채널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소규모 수제맥주 업체는 더욱 온라인 판매 힘을 실어야 한다고 입모아 얘기한다. 소규모 수제맥주 업체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마트나 편의점에 대량 공급할 만한 설비를 갖추고 있지 못할 뿐더러, 판로를 개척하기도 어려워 오프라인 판매 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도 줄어들고 있다. 문을 닫아야 하나 싶을 정도다. 이때 온라인 판매라도 가능해진다면 숨통은 트이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이어 박정진 한국수제맥주협회장은 “주류에 대한 스마트오더를 허용한 조치가 온라인 판매로 가기 위한 첫발을 뗐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소비자 트렌드가 언택트로 가면서 주류도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가 부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 내에서) 반대 의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주류 온라인 판매를 두고 각계 이해관계가 갈리는 등의 문제가 있어 다각도로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류 유통을 담당하는 국세청 소비세과 관계자는 “관계 부처와 계속 협의하고 있으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부분이 있고 업계와 시만단체 등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있다”며 “주류업계 내에서도 영세한 주종에 우선 적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지만 일부 허용 시 그 파급효과까지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보다 전체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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