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시 6년간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활용 및 기반시설 확충 지원
한국 제안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 세계 습지도시들 관심 증대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습지. (사진 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습지. (사진 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서귀포시(물영아리오름,내륙습지), 고창군(운곡습지·고창갯벌, 내륙·연안습지), 서천군(서천갯벌, 연안습지) 등 한국 모범 습지도시 3곳을 선정해 15일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제2차 ‘람사르습지도시’ 국제 인증을 신청한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도’는 람사르습지로 인정받은 습지 부근에 위치해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모범적으로 참여한 도시나 마을을 국제적으로 인증하는 제도다. 2011년에 한국과 튀니지가 공동으로 제안·발의해 2015년 제12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정식으로 채택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후 2018년에 열린 제13차 총회에서 한국 4개 도시(창녕·인제·제주·순천) 등 7개국 18개 도시가 최초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7개국은 한국(창녕·인제·제주·순천), 중국(창더시·창수시·동잉시·하얼빈시·하이코우시·인촨시), 프랑스(아미엔시·캉터랑시·폰트-아우드멜시·세인트-오멜시), 헝가리(타타시), 마다가스카라(미신조시), 스리랑카(콜롬보시), 튀니지(갈엘멜시)다.

환경부는 “이번에 제2차 람사르습지도시 국제 인증을 신청한 3곳은 국제협약(람사르협약)과 국내법(습지보전법)에 따른 람사르습지 및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라며 “지난달 국가습지심의위원회를 통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고창군 운곡습지. (사진 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고창군 운곡습지. (사진 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람사르습지도시’ 국제인증 신청 3곳은?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은 기생화산구에 발달한 습지로, 마을규약을 통해 주민주도형 습지 보전활동과 생태교육·관광이 활성화된 지역이다.

고창군 운곡습지는 오베이골 저층습지와 운곡저수지 호소형습원이 결합된 내륙습지고 수려한 경관을 지닌 고창갯벌은 지형·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연안습지다. 고창군은 내륙·연안습지에 대한 복원사업을 실시하고 생태관광을 운영하는 등 습지 보전과 이용을 조화롭게 실천하고 있다.
    
서천군 서천갯벌은 도요물떼새들 중간 기착지며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한다. 서천군은 이곳에서 철새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갯벌 정화활동을 펼치는 등 활발한 지역주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3곳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여부는 람사르협약 사무국(독립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제59차 상임위원회(2021년 상반기 예정)에서 결정되며 최종적으로 인증이 확정되면 내년에 열릴 제14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중국 우한 예정)에서 인증서를 받게 된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은 지역은 6년간 지역 농·수산물이나 생산품 판촉, 생태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인증 상표(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프로그램 운영지원사업(환경부)’과 ‘해양보호구역 관리사업(해양수산부)’을 통해 습지보전이용시설, 생태관광 기반시설 확충하는 비용도 지원받는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우리나라가 제안했던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가 전 세계 습지도시들의 관심 증대로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천군 서천갯벌. (사진 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서천군 서천갯벌. (사진 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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