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상태 공식 선언
“공격적인 조처가 확산을 막는 큰 역할 할 것”
일각에서는 ‘늑장대응’ 비판도 제기, 각국 정부 총력 노력 필요

WHO가 코로나19 펜데믹을 선언했다. 이후 뉴욕증시는 약세장으로 진입했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30포인트(1.06%) 내린 1,887.97에 개장했다. (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WHO가 코로나19 펜데믹을 선언했다. 이후 뉴욕증시는 약세장으로 진입했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30포인트(1.06%) 내린 1,887.97에 개장했다. (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 상태라고 공식 선언했다.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세 번째 사례다. 전 세계 확진자수가 12만명을 넘어가는 상황이어서 ‘늑장대응’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WHO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가 놀라운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고 심각성을 깊이 우려하며, 펜데믹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펜데믹은 WHO의 감염병 1~6단계 경보 중 최고단계로 많은 사람이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2009년 1만 4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플루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펜데믹이 공식 선언된 것은 1968년 홍콩독감 등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주새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13배 늘어났고 현재 114개국에 11만 8000여건이 접수돼 4291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확진자와 사망자 및 피해국가는 더 늘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를 여전히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무총장은 “공격적인 조처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펜데믹이 선포되었지만 감염병 대응에 대한 권고사항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WHO는 펜데믹에 대해 “용어상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다만, 감염과 발병 위협이 매우 크다는 의미이므로 각국 정부 등은 앞으로 더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WHO의 펜데믹 선언 등 코로나19 관련 대응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10여국에서 12만명을 넘어선 시점인데, 신종플루의 경우 74개국 3만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펜데믹이 선언된 바 있다.

WHO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펜데믹은 자칫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올 수 있고, 사회 혼란 최소화 등 여러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면서 선언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펜데믹 선언으로 뉴욕증시가 약세장으로 진입했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30포인트(1.06%) 내린 1,887.97에 개장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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