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 원적외선 방사체’로 불리는 감람석...시장가치↑
전문가 “녹슬지 않고 물 정화까지...다양한 효과 입증”

한국에 널리 분포해 있는 희토류 원소를 포함한 감람석. (사진 우덕희토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에 널리 분포해 있는 희토류 원소를 포함한 감람석. (사진 우덕희토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우리나라에 천연자원이 많았다면 세계 속에서 입지가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오로지 우수한 인적자원으로 세계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 모습을 보면 어렵지 않게 상상해 볼 수 있는 기분 좋은 가정이다.

분명 우리나라에도 경쟁력을 갖춘 천연자원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 자원이 매장량이 많고 친환경적인 요소까지 가지고 있다면 이건 21세기 들어 우리나라 최고의 히트상품이 될 수 있다. 잘 알려진 것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자원까지 여러 후보가 거론될 수 있지만, 일단 국내에 꽤 많이 분포해 있는 ‘감람석’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한국에 널리 분포해 있는 희토류 원소를 포함한 감람석은 흔히 공구강(특수강)을 만들 때 사용되는데, 기존 공구강보다 품질이 우수한 철강재를 만들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 공구강은 그 용도에 따라 필요한 첨가제를 넣어야 한다. 이로 인해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정이 필요하고 첨가제를 얻기까지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공구강은 선광 및 제련을 하기 위한 공정이 많다는 단점도 있는데, 이 감람석을 활용하게 되면 선광 및 제련 공정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 감람석에 희토류 원소들이 함유돼 있어 탈산작용과 친화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렇게 생산된 공구강은 강도와 인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은 물론, 내마모성, 내열성, 내충격성이 높아 열처리가 자유롭고 열처리시 변형이 적게 된다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감람석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우덕희토류의 송태윤 본부장은 “감람석은 원적외선이 90% 이상 나와 ‘고효율 원적외선 방사체’로 불리고 있다”며 “지난 40년 동안 이 업계에 있으면서 감람석을 활용해 생산한 철강재는 녹이 슬지 않았고 수축이나 팽창하는 성질이 없어 무기류, 철도레일 등에 사용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본부장은 이어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노후수도관은 필연적으로 녹이 슬게 되는데, 수도관을 만들 때 감람석을 활용하면 녹슬지 않는 수도관도 가능하다”면서 “게다가 수돗물 등에 이 광석을 넣어놓으면 24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천연 알카리수가 되는데, 기본적으로 물의 산성화를 막을 수 있고 녹조를 제거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어 이 광석을 활용하면 매년 50억원씩 소요되는 녹조 제거 비용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희토류 원소가 함유된 감람석은 국내에 상당히 많은 양이 매장돼 있다고 한다. 우덕희토류가 보유하고 있는 광산 노천에 있는 것만 600~700만톤, 땅에 매장돼 있는 것은 1억톤 이상. (사진 우덕희토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희토류 원소가 함유된 감람석은 국내에 상당히 많은 양이 매장돼 있다고 한다. 우덕희토류가 보유하고 있는 광산 노천에 있는 것만 600~700만톤, 땅에 매장돼 있는 것은 1억톤 이상. (사진 우덕희토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감람석이 지금까지 외면 받은 이유? 

일본 나가사키 자원개발연구소에 따르면,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운봉산 일대에서 채광된 광석(감람석) 적분반사율이 85% 이상 높게 나타나 원적재료로서 대단이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성 운봉산 광석은 화산 분화로 용암이 굳어지면서 생성된 물질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이트륨과 탄타늄, 세륨 등 30여종 희토류 원소를 함유한 집합체라고 명시했다.

송 본부장은 “일본 전문가들도 고성 운봉산 일대 희토류에 대해 원적외선 반사재로서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1㎏당 5000엔(약 6만7650원)에 판매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송 본부장에 따르면, 희토류 원소가 함유된 감람석은 국내에 상당히 많은 양이 매장돼 있다고 한다. 우덕희토류가 보유하고 있는 광산 노천에 있는 것만 600~700만톤, 땅에 매장돼 있는 것은 1억톤 이상이라는 것. 

그렇다면 이렇게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고루 갖춘 광석이 지금까지 외면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심지어 매장량도 많아 이 광석이 실제로 공개된 장점들을 활용해 상용화 된다면, 100년 이상 자원부국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 본부장은 “희토류 원소가 함유된 이 감람석이 우리나라에만 널리 매장돼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동안 우리나라 희토류 연구가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며 “최근에 들어서야 희토류에 대한 연구가 급격히 진행되고 우리 기업들도 서서히 반응을 보이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송 본부장은 또한 “한국광물자원공사가 2009년 연구비 4000만원을 들여 고성군 간성읍 일대 희토류 광산 3개 공구를 대상으로 시추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며 “당시 광물자원공사는 해외 자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었고 정작 국내에서 경쟁력이 있는 광물의 존재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당시에 해당 시추조사가 고성지역 희토류 광산 전체가 아니라 특정지역(간성읍)만을 대상으로 했다”며 “나머지 광산에 대한 내용은 알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으로도 대규모 시추조사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송 본부장은 “우덕희토류는 이 광석이 매장된 광산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기술이 있는 기업 등이 고효율 원적외선이 나오고 다양한 효과까지 가지고 있는 이 광석을 제대로 활용하기를 바란다”며 “더 나아가 수출까지 할 수 있다면 전적으로 지원할 의향이 있는데, 기업들은 이 광석을 건축 내장벽돌, 바닥타일이나 대리석, 욕조, 싱크대, 옷장에도 접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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