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녹시 에탄올, 'EWG 등급 4의 위험, 방부제 덩어리'
향료 '각종 알레르기 유발 향료 무려 26가지'
계면활성제 '장기간 사용시 피부알러지 유발할 수 있어'
탈크 '생식기 주변에 암을 유발 할 수 있어'
프탈레이트, 디부틸프탈레이트 '유아, 임산부에게는 치명적'
파라벤 '유방암을 비롯한 여러 질환 유발해'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기초화장품이 피부에 흡수되는 양은 아주 미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건 흡수가 된다는거죠. 매일매일 쓰는 화장품이 내 피부에 흡수되고 있는데 당연히 화장품의 성분을 확인하고 써야죠. 화장품은 모두 화학물질입니다. 어쩔수 없죠. 하지만 과거와 다르게 요즘에는 나의 피부를 해치는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트랜드 입니다. 피부는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성분과 제품을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앤 피부과 원장의 말이다.

# 하은희 이화여자 대학교 의학과 교수는 "자주 쓰는 제품 속에 든 유해 화학물질이 뭔지를 알면, 가급적 그 성분이 안 든 제품을 고르거나 사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직전까지 마주하는 화장품과 그 외의 의약품들.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클렌저부터 샴푸, 스프레이 등 셀수 없이 많은 제품들과 직면한다.그만큼 화장품은 우리 내 생활 속에 뗄수 없는 필수제품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인터뷰 처럼 화장품에 들어가 있는 주 성분이 무엇인지, 그 화장품에 들어가 있는 성분이 피부에서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키는지 나아가 어떤 영향까지 미치게 하는지 등 관련 어플리케이션과 포털사이트에 정보는 넘쳐나지만 검증되지 않은 ‘카더라’ 통신이 많은 것도 사실.이에 의구심이 들곤 한다. 이에 그린포스트코리아는 화장품 성분 그 진위를 속 시원히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래 화장품이란 인체를 청결하게 하거나 용모를 밝게 변화, 피부의 건강을 유지 해주는 역할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분류에 따르면 기초화장품에 사용되는 원료는 물, 계면활성제, 착향제, 보존제, 점증제, 보습제 등 9가지로 분류된다. 각각 원료와 성분들은 제품과 브랜드이미지에 따라 비율과 배합의 방법이 달리 사용된다.

◇ 페녹시 에탄올, 'EWG 등급 4의 위험, 방부제 덩어리'

유해 성분? 페녹시에탄올은 화장품 뿐만 아니라 의약품에 방부제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다양한 보존제 중에서도 포름알데히드를 방출하지 않는 보존제이기 때문에 화장품에 사용하게 되면 미생물 생성을 억제하고 부패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보존제 목적 외에도 지속효과가 높아 향수의 향을 지속시켜주고 색조화장품 등을 처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페녹시에탄올의 EWG 등급은 4로 중간 위험도에 속하고 있다. 국내를 포함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화장품에 페녹시에탄올을 최대 1%미만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있다. 1% 내로 사용하면 문제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유럽연합과 일본에서는 자극성 물질로 분류되어 사용이 제한되어 있다.

페녹시에탄올이 들어가 있는 화장품은, 피부에 따라 소비자들이 선택할 문제지만 유아의 제품에 페녹시에탄올이 들어가 있다면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아이들은 화장품에 대한 흡수가 더 빠르기 때문에 유아의 호흡기 계통을 비롯해 구토나 설사까지 유발 할 수 있다.

◇ 계면활성제 '장기간 사용시 피부알러지 유발할 수 있어'

유해 성분? 계면활성제는 화장품 성분 중 기름과 물 처럼 서로 섞이지 못하는 둘 사이를 중재해 조화롭게 혼합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기초제품의 경우 계면활성제는 그 자체로 피부에 어떠한 반응을 야기할 가능성은 적지만 다른성분과 관련해 피부에 복합적인 예민한 작용을 일으 킬 수 있다. 계면활성제의 용해성에 의해 피부 각질층의 지질막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피부의 방어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게 대표적인 주장이다.

계면활성제는 뛰어난 세정력을 가지고 있어 국민들이 접하는 제품중에는 샴푸, 바디워시, 세정제 등에 사용된다.

세정제의 대표적인 계면활성제로 활용되는 소듐라우릴설페이트에 대한 이슈가 됐었다. 이는 장기간 과도한 양에 노출될 경우 독성 유해물질의 흡수를 촉진하거나 피부알러지 등의 만성 질환을 일으 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2018년 6월 안전 기준의 적정성과 화장품 사용에 의해 발생하는 인체 위해 우려는 낮은것으로 평가 됐지만 미국화장품안전성평가위원회에 의해 독성과 관련한 영향력은 발현되지 않더라도 반복 사용은 피부와 점막에 있어서 약한 자극을 보일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피부가 예민하고 약하다면 계면활성제의 종류인 소듐라우설페이트,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암모늄라우릴설페이트, 암모늄라우레스설페이트라고 써있는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 탈크 '생식기 주변에 암을 유발 할 수 있어'

마그네슘을 주성분으로 하는 무른 성질의 암석으로 활석이라고도 한다. 이에 도로, 종이, 내화, 보온용내화재, 화장품, 의약품 등을 만들때 사용한다. 자연상태에서는 석면을 함유한 사문암과 섞여있는 경우가 많아서 채굴한 탈크에 발암물질인 석면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탈크를 사용하기 전에는 석면을 반드시 제거해야한다.
 
탈크는 투명감이 높고 피지 흡착력이 뛰어나 파우더, 아이섀도 등의 메이크업 제품은 물론 데오도란트에도 쓰인다.

대부분의 색조화장품에 탈크가 들어가 있지만 안전성이 확실하지 않은 화장품에는 석면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무석면(asbestos-free) 제품이 아니라면 파우더 제품이나 개인 생활용품에 있는 탈크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무석면 탈크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골반 부위에서의 사용은 피해야 한다. 성분표에는 Talcum powder(탈크 파우더), cosmetic talc로 표기되어 있다.

유해성분이다? 2009년, 몇몇 화장품에 사용된 중국산 탈크에서 석면이 발견된 뒤부터 탈크는 곧 유해 성분이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또한 탈크가 난소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례가 발표됐다.

<서른부터 달라지는 스페셜 스킨케어> 저자 이나경에 따르면 탈크가 유해 성분이라는 생각은 명백한 오판이라고. 탈크는 여태껏 베이스와 컬러 메이크업에 수십 년간 기본 성분으로 사용됐을 뿐만 아니라 알약의 코팅에도 쓰이는 안전한 성분이라는 것. 따라서 탈크가 유해 성분이라는 말은 석면이 발견된 오염된 탈크를 사용한 소수 회사의 얘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미국 암학회에 따르면 탈크가 난소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에는 정확한 근거가 없다. 반면 국제 암 연구기관에서는 탈크 성분이 함유된 파우더를 생식기 주변에 사용할 경우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건 비단 일부의 주장일 뿐, 탈크가 난소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다. 따라서 결론은? 잘 정제된 탈크가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거나, 걱정된다면 탈크 프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프탈레이트, 디부틸프탈레이트 '유아, 임산부에게는 치명적'

디부틸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부드럽게 하기위해 사용되는 화학첨가제다. 특히 폴리염화비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헤어스프레이나, 화장품, 세제, 장난감 등 각종 PVS제품이나 가정용 바닥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 됐다. 디부틸프탈레이트는 네일 제품에 색소를 융해하는 성분으로 사용되거나 광택이 부서지지 않도록 하는 가소제 성분으로 사용되며 화장품에는 향료의 성분으로 함유되기도 한다.

유해 성분이다? 임산부에게는 다소 위험한 성분이다. 디부틸프탈레이트는 카드뮴에 비견될 정도로 독성이 강한성분인 만큼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고 불임이나 정자수 감소 등의 영향을 준다는 보고결과가 있다. 또 유아 장난감이나 용품에서 다량으로 검출되고 있다. 생식독성과 함께 유전자 변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발암서 및 기형 유발성이 있기때문에 꼭 피해야 한다. 동물실험 결과 간, 심장, 신장, 허파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논문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이것이 진실! 각종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동물에게 독소로 작용했다는 그럴듯한 결과가 발표됐다. 따라서 인간에게도 분명 건강상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 또한 유럽연합 국가들도 특정 프탈레이트를 화장품 금기 성분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전혀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프탈레이트와 사람의 성장·생식의 상관관계가 불분명하다는 입장. 이 끝나지 않는 논쟁에서 벗어나려면 프탈레이트 프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파라벤 '유방암을 비롯한 여러 질환 유발해'

파라벤은 인공 방부제로, 파라벤이 개발되면서 화장품을 대량 생산하는 게 가능해졌다. 스킨케어·메이크업·보디 제품 등 모든 화장품에 박테리아가 성장하는 것을 막아주는 용도로 사용된다. 하지만 파라벤은 몸속에 한 번 들어오면 내장 기관이나 근육 등에 쌓여서 몸 밖으로 잘 배출되지 않는다. 파라벤은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해서 생식 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 정자를 파라벤에 노출시켰더니 정자의 활성도가 떨어졌고, 파라벤 농도가 높을수록 정자가 많이 죽었다는 연구 결과가 1989년에 나온 적이 있다.

최근에는 국제 학술지인 '환경보건 전망'에 "파라벤은 적은 양만 사용해도 유방암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적이 있다. 피부염을 유발하고, 소화기·호흡기에도 독성을 일으킨다(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자료). 파라벤 대신 천연 방부제를 사용해 만든 화장품이 여럿 나와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라벤은 우리 몸속에서 에스트로겐과 같은 작용을 한다. 다시 말해 에스트로겐처럼 그 양이 늘어날수록 일반 세포는 물론 유방암 세포의 성장과 번식을 불러일으키는 부작용을 일어난다는 것. 따라서 파라벤은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의심받고 있다.

이것이 진실! 실제로 유방암 조직에서 파라벤이 발견된 적이 있으며 유방암 세포의 확산에 일조한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파라벤이 발암물질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이유는 파라벤 성분은 사람들의 소변에서도 쉽게 검출되기 때문. 또 미국식품의약국을 비롯해 유럽, 캐나다 등 관련 기관에서 수년간 연구를 실시한 결과 파라벤은 신체에 사용해도 안전한 성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암협회 또한 파라벤과 암 유발의 연관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그래도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 페녹시에탄올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선택하라.

◇ 향료 '각종 알레르기 유발 향료 무려 26가지'

대부분의 화장품에는 인공 향료가 사용된다. 또한 무향이라고 표기된 제품에도 다른 성분의 불쾌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어느 정도의 향을 추가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향료는 식물이나 동물에서 얻어지는 향료가 있고 석유에서 추출한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분류된다. 화장품에서 쓰이는 향료는 합성향료다, 천연향료는 향의강도나 유지력이 약하기 때문에 대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합성향료를 사용한다.
 
문제는 석유를 분리하거나 정제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합성향료 성분이 입이나 호흡기를 통해 들어갈 경우 호흡기질환, 접촉성 피부염, 알레르기, 환경호르몬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향료의 성분명 표시를 권장하는 정도로만 규제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화장품에 단순히 향료로만 표기되어 있다.
 
이에 알레르기 유발성분이 들어가 있어도 소비자가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이에 문제를 제기한 각종 전문가들와 청원에의해 이에 2020년 1월 1일 부터 화장품에 사용되는 향료 중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경우 그 성분을 반드시 표기하게 됐다. 표시를 꼭해야 하는 알레르기 유발 성분 26종은 아래와 같다.

나무이끼추출물, 참나무이끼추출물. 리날룰, 리모넨, 벤질알코올, 유제놀, 신남알, 시트랄, 쿠마린, 부틸페닐메칦로피오날 등 26종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화장품에는 향기에 대한 전 성분이 정확히 기재되지 않는 것이 현실. 따라서 결국 인체에 유해한 디에칠프탈레이트나 피부에 자극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특정 알코올 성분이 사용되더라도 단순히 향, 프래그런스라고 표기되는 것.

하지만 민감하거나 피부염을 앓고 있다면 향료가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불안하다면 향이 적더라도 천연향료 화장품이나 무향료 화장품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향이 없는 만큼 원료의 냄새가 강 할 수 있으므로 이는 소비자가 감내해야 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특정 향료가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예민한 피부라면 두통이나 색소침착, 가려움증 같은 트러블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특히 향료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피부 타입과 취향에 맞는 향료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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