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이틀간 폭락·반등, 국제유가도 대폭락·급반등 함께 기록
국내 증시, 현 수준에서 지수 바닥 모색하고 반등 성공할까?

해외 증시와 국제 유가가 큰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금융위기 시대에 나타나는 경제 흐름이 최근에도 관측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해외 증시와 국제 유가가 큰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금융위기 시대에 나타나는 경제 흐름이 최근에도 관측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국제 유가를 둘러싼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았다. 금융위기 시대에 나타나는 흐름이 최근에도 관측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최근의 유가 흐름과 경기 변수 요인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을 소개한다.

뉴욕 증시가 이틀간 출렁였다. 9일(현지시각) 주가가 폭락하면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돼 거래가 중단됐고 7%대 폭락세를 기록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변동할 경우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거래를 일시적으로 강제 중단시키는 제도다. 전 세계 언론들은 ‘블랙먼데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후 10일(현지시각) 주가는 안정세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둔화를 막기 위한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시장 심리를 안정시켰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도 지난 이틀간 대폭락과 급반등을 기록했다. 현시지각 기준 9일에는 코로나19의 확산과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갈등으로 20%이상 폭락하며 배럴당 3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유가는 이후 감산협상 재개 가능성이 고개를 들자 반등에 나섰다.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11일 국내 증시에서 조선주들의 주가가 장중 반등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금값과 채권 가격이 오르고 신흥국 증시에서는 상대적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 최근 경제 상황 둘러싼 증권가 전망들

증시는 유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울러 유가는 건설과 조선 자동차 등 여러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유가 흐름과 코로나19 등에 따른 경기침체 요소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한화투자증권 송유림, 이재연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석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깔린 가운데 러시아의 감산 거부로 그간 감산을 이끌어오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으로 방향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두 연구원은 “유가의 절대적 수준이 낮고, 건설업 수주 성장을 이끌 수 있는 희망이 해외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가 하락이 건설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서정훈 CFA는 미국 국채수익률의 하락에 대해 언급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채권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증시는 현 수준에서 지수의 바닥을 모색할 전망이며, 여전히 코로나 변수가 중요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 전환 여부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투자증권 김중원 윤성희 연구원은 3월 10일자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팬데믹 우려가 동시에 부각된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 “당분간 코스피는 1,900~2,150 범위에서 추가 조정보다는 횡보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 권순우 애널리스트는 “유가 하락에 따른 신흥시장의 수요 감소 우려와 수익성 둔화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되었고, 환율 변동성이 높은 지역에 생산거점을 보유한 업체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판매량보다 수익성이 중시되는 최근의 자동차산업 트렌드 및 현대차 그룹의 정책 변화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과거 수요 둔화를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과 판매, 재고와 인센티브, 신차출시 및 딜러망 등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실물경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고용시장 피해 최소화와 경기·고용 회복 모멘텀 되살리기를 위해 모든 정책적 역량을 총 동원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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