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33%는 계획도 못세워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고용시장의 냉기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올해 상반기 고용시장은 급속히 얼어붙을 전망이다.

대기업 4곳 중 1곳은 대졸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규모를 줄일 계획이고 아직 상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대기업도 3곳 중 1곳에 달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 '2020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문제는 이 조사 시점이 지난달 2-18일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전이었다는 것.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것을 볼 때 이같은 계획마저도 변경되기 쉬울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126곳 중 19.0%가 상반기 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답했고, 8.8%는 한 명도 뽑지 않겠다고 했다.

아직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은 32.5%였고 전체의 5.6%만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대졸 신입채용에서 이미 수시채용을 도입한 기업은 52.4%로 절반이 넘었고, 앞으로 도입할 계획인 기업도 14.3%로 나타나 수시 채용이 대세로 굳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중 이공계 졸업생 채용 비중은 평균 61.5%로, 작년 상반기(57.5%)보다 4.0%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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