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최근 10년간 토양 pH 조사로 산성화 진행 밝혀
‘흙의 날’ 맞아 산성화된 토양 회복 중요성 부각

지난해 기준 전국 산림토양 평균 pH는 4.30 강한 산성으로 나타났다.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기준 전국 산림토양 평균 pH는 4.30 강한 산성으로 나타났다.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한국 산림토양은 수소이온 농도(pH)가 점차 낮아지는 토양 산성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는 식물 생장에 필요한 토양 양분 결핍 및 독성 금속물질 농도 증가를 초래해 토양 건강성과 나무 생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하 산림과학원)은 11일 제5회 ‘흙의 날’을 맞아 한국 산림의 토양산성화를 방지하고 토양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 토양회복사업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산림과학원이 1994년부터 제주를 포함한 전국 65개소 산림토양 산성화 고정조사지에서 토양과 강우 산성화 정도를 측정해 온 결과, 지난해 기준 전국 산림토양 평균 pH는 4.30 강한 산성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10년간 산림토양 산성도는 2010년 기준 pH 5.14에서 지난해 기준 pH 4.30으로 16% 감소하며 토양 산성화가 매년 꾸준히 진행되어 온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청은 산림생물다양성 증진사업 일환으로 알칼리성 토양개량제를 투입해 산성화를 저감하는 ‘산성화 토양회복사업’을 실시했고, 그 결과 전국 6개 토양회복사업지 평균 토양 pH가 4.59에서 5.01로 9.1% 상승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국가차원에서 추진한 대기오염물질 배출저감 및 토양회복사업 등 다방면의 노력이 산림토양 산성화를 늦추고 건강한 숲을 유지할 수 있는 실천적 방법임을 보여준 사례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

구남인 산림과학원 산림육성·복원연구과 박사는 “우리나라 산림토양은 모암 구성원소부터 산성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그 변화 추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건강한 산림을 만들 수 있도록 산림토양 조사지점을 확대하고 정확한 토양 정보가 국민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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